[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의상 기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자체 방역 조치를 강화한 상황에서 자신의 지역구 조기축구회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면담 요구에는 답하지 않고 축구 모임에 나간 최재성 정무수석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3일 “소모임이나 행사, 회식 등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의 뿌리로 떠올랐다”며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모임과 회식 등을 취소하도록 했다.
이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최 수석을 향해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재성 정무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 있는데 정작 대화를 나눠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허 의원은 이어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낱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이라며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황보승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역수칙상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날 수 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했다고 한다.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코로나19 핑계를 대고 의원들 면담을 거부하고는 지역구 축구경기에는 직접 뛰었다고 한다. 우리 초선들이 축구화를 신고 가면 만나줬으려나"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러면서 "질의서 하나도 못받는 불통 정권이다. 재인산성을 쌓고 초선의원들을 막아도 국민의 분노는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여당이 나서서 멈춤 기간을 강조했는데 정무수석이 지역구 찾아서 축구 경기를 뛰었다 한다. 총리가 방역수칙을 안 지키면 엄중 책임을 묻겠다 했는데, 청와대 수석이 이리 움직이면 정부 영(令)이 서겠나"라고 꼬집었다.
황규환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야당의원들의 절규, 청와대의 코로나19 대응 지시, 정무수석의 책임. 그 어떤 것도 정무수석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면서 "야당 의원들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허울 좋은 핑계로 기만했고, 그도 모자라 보란 듯이 축구를 하며 국회를 조롱했다. 야당 알기를, 국민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럴 수 있나"라고 개탄했다.
한편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및 징계청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하는 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