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측 "대리점서 한샘 제품 시공 시 하자보수 최종 책임은 본사에 있어…책임감 있게 논의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신축년을 맞아 '리하우스' 사업 강화로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샘이 정작 현장에서는 이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A씨(39)는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에서 '본인들이 시공한 내역은 모두 한샘이 공사한 내역과 같으니 A/S가 가능하다'라는 말을 믿고 근처 개인사업자들보다 약 1.5배 이상 비싼 가격임에도 해당 대리점과 계약을 체결했다. 중도금을 납부한 시점부터 자재 수급 문제, 인력 일정 조정 문제 등을 이유로 15일의 공사 예정기간은 2개월로 늘어났고, 입주 시일을 더 늦출 수 없어 공사 마무리 전 입주를 강행했다.
하지만 입주 후 비가 내리면 천장, 벽면에 비가 스며들며 집 안에 물이 고이고, 바닥을 통해 아랫집 천장으로까지 번지거나 시공 자재가 분리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공사를 진행했던 한샘 리하우스 대표 B씨에게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고, 결국 A씨는 한샘 본사에 문의했으나 본사 역시 책임을 회피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A씨는 "한샘 본사의 현장 방문과 전화 통화 과정에서 2개월여 시간이 흐른 뒤 A/S 총괄 팀장이라는 C씨와 통화를 했다. 그러나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의 시공으로 벌어진 부분은 저희(본사)에서 책임질 부분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한샘 이름을 걸고 영업하고, 한샘 로고가 박힌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진행하는데, 정작 A/S는 한샘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한 책임회피"라며 "정확한 원인 규명에 힘써줘야 할 본사가 대리점을 한샘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으니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샘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리점에서 한샘의 제품으로 시공을 하기에 하자보수 부분에 있어 한샘에게 최종 책임이 있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안 되기에 책임지고 있다"라며 "해당 건은 아직 하자 원인을 파악을 하는 과정에 있었다. 본사 소비자 보호실에서 수차례 고객에게 방문을 하고, 여러 제안도 하는 등 책임감 있게 논의 중에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리하우스 대리점을 둘러싼 잡음 발생은 한샘의 올 한해 농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여지가 있어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는 추세 가운데 리하우스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음에도 정작 A/S는 뒷전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강승수 한샘 회장은 온라인을 통해 시무식을 진행하고 △사업본부 핵심 역량 확보를 통한 국내시장 10조 도전 △전략기획실 강화를 통한 10조 경영시스템 구축 △세계화 도전 기반 확립 등 3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완벽한 품질과 빠른 납기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주택 리모델링 서비스를 완성할 것"이라며 "그 누구도 아직까지 완벽하게 실현시키고 있지 못하는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 기반의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중기에 국내 시장 10조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리하우스사업본부를 전국 표준 매장 50개로 확대해 스타일 패키지 월 1만 세트 판매에 도전한다"라며 "홈플래너를 통한 상담 설계 차별화, RD(리하우스 디자이너) 육성, 패키지 공정관리 혁신을 통해 품질·서비스 차별화 전력을 수립해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