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우리 형제들 사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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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령 “우리 형제들 사이 나쁘지 않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08 0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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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나의 명예는 언니의 명예이고 언니의 명예는 나의 명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4·11총선에서 충청북도 옥천·보은·영동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근령 후보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박 후보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데다가 그가 이번에 출마한 지역이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라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여기에 박 후보가 자신의 언니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사이가 안 좋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새누리당은 옥천·보은·영동에 박덕흠 후보를 공천했다. 박 후보가 언니가 속한 정당에서 출마한 사람과 경쟁하게 된 셈이니 그런 소문이 나올 법도 하다. 뿐만 아니라 박 후보는 자신의 재산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에 '0원'이라고 보고했다. 그의 아버지가 전직 대통령이고 언니는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데다가 남동생은 중견 기업체 회장이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직접 그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박 후보에게서 진솔함이 느껴졌다. 인터뷰는 2012년 4월 2일 충북 옥천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박근령 옥천·보은·영동 무소속 후보는 인터뷰 내내 다소곳한 자세를 유지했다. ⓒ시사오늘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을 때 박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에 바빠서 조금 늦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게 슬쩍 물었다. 정말 박 후보 재산이 '0원'인지. 돌아온 답은 "그렇다. 재산이 마이너스 상태이다"였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박 후보가 현재 사단법인 한국재난구호 총재인데 월급을 받지 않느냐고…. 그러자 똑같은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 월급을 받고 있지 않다. 순수하게 봉사하고 있다."

 

마침내 박 후보가 나타났다. 그는 일단 사무실에 찾아온 지역민들과 살갑게 인사를 나누며 악수를 했다. 순간 박근혜 위원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박 후보의 말투나 '제스처'가 언니인 박 위원장과 너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피는 못 속이는 것 같다.

"자유선진당 공천 취소는 원칙에 어긋나"

일단 자유선진당 공천과 관련해 질문했다. 당초 박 후보는 자유선진당 공천을 받았지만 심대평 대표가 반대하면서 공천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공천을 못 받게 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셈이다.

"원래는 자유선진당에서 제게 옥천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 공심위에서 저를) 전략공천한 것이었는데 당 사정으로 공천이 취소가 됐어요. 그런데 공천은 공심위의 고유 권한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런 원칙이 무시된 거죠. 하지만 심대평 대표님의 정치적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기자는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자유선진당에서 먼저 박 후보에게 출마를 권유했는지. 이에 박 후보는 재미있는 비유를 들었다. 

"기자분들이 자꾸 그런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질문은 '결혼한 부부에게 누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느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에 대한 자유선진당의 전략 공천이 확정됐던 것은 사실입니다."

-총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가 30대 초반일 때부터 어머니 고향에는 딸들이 출마하고 아들은 아버지 고향에 출마하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권유를 하셨어요. 이번에도 그런 제안들이 꽤 있었습니다. 또, 요즘 여성 후보가 많이 모자라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권유가 많았습니다. '구미'는 물론, '달성'에 출마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정당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그 곳들에서도 적극적 제안이 왔습니다. 그 정당들의 창당 취지가 좋았는데 결국은 무소속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굳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유가 있나요.

 

박근령 후보는 이번 총선 출마를 계기로 가족에 대한 오해가 풀리기를 기대했다. ⓒ시사오늘

"우선 제가 정치에 입문하려고 한 이유는 평소에 유권자로서 가지고 있는 바람도 있었고, 하고 싶은 얘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소속으로 출마하신 분들은 굉장히 철저하게 준비를 하지만 당선이 안 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고민을 했고…, (자유선진당) 공천이 취소되니까 많은 곳에서 제게 오라고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당적으로 한 번 하고 싶은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가는게 정도라고 생각한 것이죠."

 

-당선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봅니까.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유선진당 공천이 취소되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입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벌써부터 준비를 하셨거든요. 저보다 10km 이미 앞서 있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저는 사무실들 중에 하나는 어제서야 마련했고 출범식도 못했어요. 그러나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게 우리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그동안 박근혜 대표가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공인이었고 또 돌아가신 부모님은 공인 중에 공인이십니다. 그런데 가족사까지도 왜곡되어 회자되고 있어요. 그런게 박근혜 대표는 물론 부모님에게도 더더욱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형제들 사이가 나쁘다는 소문에 대해 박 대표가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는데 너무나 바쁘고…, 그런 떠도는 얘기들은 부모님께 누가 되는 것입니다. 저희 형제들 사이가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당에 간다고 해서 언니를 비판하거나 아버지를 비판하겠습니까. 저희들 사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세간에 돌았던 오해들이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밝혀지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로서는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번 출마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나요.

"언니는 나라에 자신을 바쳤으니 저에 대해 신경 쓸 틈도 없고 저도 저대로의 삶을 살다보니까….  그리고 언니는 새누리당에 속해 있는데 공(公)과 사(私)가 분명합니다. 제 출마와 관련해 일절의 언급도 없었습니다. 절대 참견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부모님들도 저희들에게 종교나 진학과 관련해 절대로 강요 같은 건 안 하셨어요. 권유는 하셨을 수 있지만 결정권은 저희들에게 주셨어요. 제 동생이 육사에 간 경우도 아버지가 권유는 했지만 결정은 동생이 직접 했습니다. 저희들에게 참견 같은 건 안 하시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였기 때문에 어떤 때는 섭섭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박 후보가 자신의 언니인 박 위원장을 좋게 평가함에 따라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만약에 박근혜 위원장이 박 후보에게 출마를 접으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박 후보는 나름의 논리를 제시하며 끝까지 완주할 의사를 비쳤다.

"언니는 나라에 자신을 바쳤기 때문에 나에게 신경 쓸 틈 없어"

"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부모님이고 부모님보다 중요한 건 국가라고 배웠습니다.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당선되면 언니가 기뻐할 것이고 제가 당선되도 좋을 것입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정말 뭔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해야 한다는 마음을 3형제가 모두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저희들이 다른 당에 있건 멀리 떨어져 있건 간에 각자의 역할을 잘 한다면 전체적으로는 국익에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언니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명예는 언니의 명예이고 언니의 명예는 제 명예이니까."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입니까.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더 효율적으로 정책을 관철할 수 있다면 (생각을 해볼 수 있겠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계속 정치를 할 건가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나라 살림을 키우고 청소년들을 위하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청소년 사업을 18~19년 동안 했지만 이제부터는 더욱 나라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것을 정치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요즘은 30대 때부터 출마하는데 저는 너무 늦게 출마한 셈이죠. 그러나 '가장 늦었다고 할 때가 이르다'는 말을 위로 삼아야 겠죠. 여건이 주어진다면 다른 기회도 가질 수 있겠죠."

그는 그러면서 요즘 세태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점점 세상이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뉴스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병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이 제대로 해법을 내놓아야 이런 문제들을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역할을 잘하는 정치세력이 있다면 제가 밀어줄 수도 있겠죠."

이날 박 후보는 한미 FTA와 관련해 진지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저는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출마했는데 이번에 다녀보니 주민들이 한미FTA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한미 FTA를 반대하면 무조건 농민들 편이고 찬성하면 농민들의 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러나 그런 시각은 잘못됐다는 생각을 마음에 두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연자원이 없기 때문에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박근령 후보는 한미FTA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시사오늘


˝한미FTA로 혜택 보는 수출기업에 농특세 부과해야˝

 

-한미 FTA를 하면 농민들에게 피해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이 있나요.

"먼저, 이런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동안 관세가 높아서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수출하는데 애로점이 있었는데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관세가 철폐되는 만큼 자동차나 가전제품 분야에서 혜택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혜택을 받는 수출 기업에 농특세를 신설해 부과해야 합니다. 혜택을 보는 수출기업들에게 농특세를 부과시켜서 영농 법인에다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안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무조건 반대를 하는 건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3형제가 살고 있는데 큰 오빠는 자동차를 수출하고 둘째는 가전제품을 만들고, 막내는 농사를 지어요. 그런데 큰 오빠가 돈을 많이 벌면 막내에게 돈을 많이 줄 수 있잖아요.'뭐니뭐니해도 머니'라는 말이 있는데, 퇴폐 영업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돈을 벌어들이는 게 옳다고 봅니다."

박 후보는 "FTA는 우리에게 '라스트' 카드가 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미국과 일본이 잘 만드는데 한미 FTA를 통해 기술력이 축적되면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도 말했다.

덧붙여 우리나라 농업 형태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제 농업도 네덜란드처럼 기업화해야 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농업이 기업화 돼서 특화된 특용작물이 일본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어요. 우리가 벼농사만 해가지고 영세함을 면치 못하니까 우리도 농업을 기업화 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의원평가제 도입해서 공천에 반영해야"

-한미 FTA와 관련해 정치권이 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정치권이 당파싸움 하는 것으로 비칩니다.  사실 민주통합당에도 한미 FTA에 찬성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말을 못해요. 그게 다 당파싸움 때문이죠. 문제는 이런  패거리 싸움의 최대 피해자가 국민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국회의원들이 소속 정당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의원 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각각의 의원에 대한 관련 정보를 국회사무처에 비치하고 홈페이지에서도 공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법을 만들어서 어떤 도움이 됐는지, 아니면 어떤 법을 폐지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료를 각 정당 공천심사위원회가 활용하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는 "점식 식사 메뉴를 놓고 어떤 당에서는 짜장면을 먹자고 하고 다른 당에서는 비빔밥을 먹자고 싸움만 하다보면 그날 점심은 아예 굶게 된다"고도 말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박 후보의 지역공약으로 화제를 돌렸다.

-지역 공약과 관련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제가 한 토론회에 나가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주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정당한 것을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지역을 파헤쳐서 호텔 같은 숙박시설이 들어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주민들 사이에서 그런 요구가 나오면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한 나머지 그런 공약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만약에 잘못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호텔 같은 숙박시설이 아닌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 한데요.

"이 곳에는 천혜의 환경이 있습니다. 70년도에 속리산이 국립공원화 됐고, 법주사 등 문화관광 컨텐츠가 풍부합니다. 또 신석기 등 선사시대 유물이 많이 발굴되는 만큼 생태공원화 해야한다고 봅니다. 생태공원에 희귀종들을 키우고 자전거 등산로, 산림욕장 등을 만든다면 얼마든지 친환경적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보은'에는 선사시대 유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쪽에서 발굴하고 다른쪽에서는 무공해 식품 가공 공장들이 들어와서 버섯가루가 들어간 과자나 기능성 식품 등을 만들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지역을 파헤치는 게 아니고 환경을 잘 보존할 수 있는게 전제 조건입니다. 당연히 공장에서 폐수같은 건 배출하지 않도록 해야되고요."

'올바른 공약'을 여러번 강조하는 박 후보의 얘기를 들으면서 세종시에 대한 그의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박 후보의 언니인 박근혜 위원장이 대표적 세종시 찬성자인 만큼 역시 찬성하리라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박 위원장과 달랐다.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약속한 것이지 박근혜 대표가 한 게 아니다"

 

박근령 후보는 언니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달리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다. ⓒ시사오늘

"제가 충청권에 계신 여러분들을 사적으로 만나 얘기를 해봤는데 '우리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지 않았는데 정치권이 반대했다'는 소리를 하십니다. 지금 정부청사가 있는 과천이 색깔로 치면 회색이지요. 거기에는 인쇄소, 식당 만 있죠. 미국 캘리포니아의 행정수도 '사트라멘토'도  회색입니다. 박 대표님도 정치적 입장이 있으시겠지만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약속한 것이지 박 대표님이 약속한 것은 아닙니다. 박 대표님이 원칙론자인데 국가를 위한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익을 위해서는 원칙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원칙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버지께서 '싱가폴 정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찬성을 위한 찬성을 하지 않아서 잘 사는 나라가 됐다'고 제게 말했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정당들이 짜장면과 비빔밥을 놓고 싸우기만 하면 자신들이 굶는 것은 물론, 그 피해가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그는 "세종시 같은 문제는 납세자의 입장에서 살펴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상당한 액수의 세금을 어떻게, 어디에 써야할 지 납세자들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효도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지역민들에게 약속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공약도 내놓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노인복지에 대한 의견도 이날 빠뜨리지 않았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노인복지입니다. 사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 시설은 그나마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곳만을 본다면 우리나라가 복지국가가 됐구나 싶을 정도에요. 하지만 국가가 운영하지 않는 시설은 문제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곳에 대한 관리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생활보호 대상이 되거나 독거노인이 될 경우에는 국가에서 잘 도와주는데 불효자 자녀를 둔 농민들은 비참해질 수 있습니다. 경로효친사상은 우리민족의 정신문화사상인데…, 아버지가 정신문화연구원을 만들었던 것도 물질이 풍요해지면 정신적으로 빈곤해진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우리 때만 해도 노인 공경 교육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모습이 안 보입니다. 정신교육이 따라주지 않으면 인간으로서 존엄성이 상실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정치도 정신적인 부분에 좀더 할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영재단 문제, 동생과 언니를 앞세운 세력들의 이권 다툼"

인터뷰가 마무리 될 즈음 육영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사건에 대해 물어봤다. 박 후보는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잠깐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제가 어머니 살아생전에 효도를 못했는데 어머니가 설립한 재단에서 돈을 벌어볼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어린이 회관에서 생활하면서 돈 잃고 건강 잃고 인심 잃었다'고요. 육영재단은 20년 전에 (언니에 이어서) 제가 맡게 됐는데 어머니가 만드신 재단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나름 했는데 폭력 강탈사건이 있었어요. 동생과 박근혜 대표를 앞세운 세력들이 재단 부지 이권을 노린 것이에요. 항상 폭력이 난무하는 데는 이권이 개입돼 있어요. 이권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동생을 앞세우고 언니를 앞세운 폭력 강탈 사건이에요."

-그런데 교육청 결정에 의해 박 후보의 이사장직이 상실됐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재판중에 있습니다. 사람이 하다보니까 규칙을 위반하는 등의 일이 있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현재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관련해서 이권을 노린 사람들과 교육청에 관계된 사람 일부가 야합했다는 얘기도 있고 하니 두고 봐야지요.  그런데 '제 동생이 시켰다', '언니가 시켰다' 그런 얘기는 왜곡입니다. 박근혜 대표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형제 싸움으로 비치도록 만드는 건 옳지 않아요."

박 후보는 이날 "언론에서 언니에 대해 나에게 물어본다"며 "그래서 내가 답변을 하면 이상하게 '내가 언니를 음해한다'는 식으로 소문이 난다"며 억울해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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