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 전기차 시장 이끈 일등 공신은?…‘고급화’ 벤츠·아우디 vs ‘가성비’ 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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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 전기차 시장 이끈 일등 공신은?…‘고급화’ 벤츠·아우디 vs ‘가성비’ 푸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3.09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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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협회 기준 판매량 41.7% 늘고 차종 수도 2배 늘어
“발빠른 신차출시·보조금개편 맞춘 가격경쟁력 수반돼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 현황.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량 표. 지난해 수입 전기차는 3357대가 팔리며 2019년 대비 41.7%의 성장세를 이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벤츠 EQC와 아우디 e-트론, 푸조 전기차 등이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델들은 고급화 또는 가격 경쟁력이라는 양분화된 특징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 수요를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협회 소속 브랜드 기준)은 3357대로 집계, 2019년 대비 41.7% 성장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해당 집계에 포함된 볼륨 모델 쉐보레 볼트EV의 판매량을 차치하더라도, 주요 신차 모델들의 판매 확대세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큰 역할을 해냈음을 입증한다. 전체 차종 수도 2019년 5대에서 2020년 10대로 1년새 2배가 늘었다.

이중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순수전기차 모델인 EQC는 지난해 608대의 판매고를 기록,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했다. 벤츠는 지난해 6월 추가로 선보인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을 통해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통풍 시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아우디 e-트론은 지난해 7월 출시 직후 두달여 만에 연간 물량인 601대를 모두 팔아치우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근 뒤늦은 주행거리 인증 오류 확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연내 준중형 CUV 모델인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를 출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겨울철 주행거리가 244㎞에 그쳤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이미지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벤츠 EQC와 아우디 e-트론이 지난해 수입 전기차 모델들 사이에서 고급화, 프리미엄 가치를 원하는 고객 수요에 부응했다면, 푸조 브랜드의 e-208과 e-2008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실제로 푸조 e-208은 국내 수입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보조금 최대 적용시 2000만 원대 구입 가능한 가격을 내세웠다.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항속거리가 244km에 불과하다는 단점을 지니기는 했지만, 합리적 가격을 내세워 107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난다.

뒤를 이어 선보인 푸조 e-2008 역시 3000만 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수입 전기 SUV임을 강조한 결과, 지난해 10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브랜드 대표 콤팩트 SUV '2008'의 풀체인지 모델임과 동시에 EV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추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반면 수입 전기차를 대표했던 닛산 리프는 지난해 판매량이 85.2% 급락한 99대에 그치며, 쓸쓸한 퇴장을 맞았다. 지난해 한국닛산의 공식적인 시장 철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 외 전기차 시장 선점을 노렸던 재규어 아이페이스(I-PACE)와 BMW i3 등은 모델 노후화에 따른 경쟁력 저하로 판매량이 30~40%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진했다. 이에 BMW는 연내 SUV 전기차 iX3를 선보여 반등을 꾀할 전망이다.

업계는 앞선 수입 전기차 시장 집계에 미포함된 테슬라의 독주세와 더불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본격적인 전용 전기차 출시가 이뤄지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전기 신차 라인업을 속도감있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수입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대에 따라 차등 지급(6000만 원 미만은 전액 지급)하는 방향으로 개편된 만큼, 신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 노력도 중요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는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들은 상품성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기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며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경쟁력 있는 국산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브랜드들도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통해 고객 니즈에 입각한 모델들을 선보여야 한다. 가성비와 고급화 사이에서 균형을 맟추는 것 또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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