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만족률 42%…불만족 이유 1위는 '말알못'
만족도 1위 SKT ‘누구’…이용빈도 1위 ‘클로바 클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지난 2년간 AI 스피커 이용자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비자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AI스피커, 이용자 늘고 만족도 줄고…불만족 원인 1위는 ‘말알못’
최근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AI스피커 이용 현황과 모델별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AI스피커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5%로 4명 중 1명꼴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19%)보다 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반면 AI 스피커에 대한 종합적인 만족률(매우 만족+약간 만족)은 42%에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디자인(51%) △크기(51%) △음질(49%) 만족률에 비해 △명령어 반응속도(39%) △명령어 정확하게 수행(33%) △명령어 지원·수행 기능 많음(32%) 등의 기능 만족도가 떨어졌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부수적 특성보다 본원적 기능에 대한 만족률이 더욱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스피커에 대한 만족률은 지난 2019년 상반기 47%에서 2020년 하반기엔 42%까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성능과 기능 개선이 소비자 눈높이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족 사유는 ‘말알못(말을 알아듣지 못함)’이었다. 불만족 이유는 △‘음성명령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47%) △‘자연스러운 대화가 안 돼서’(33%) △‘외부 소음을 음성명령으로 오인해서’(31%) △‘이용 가능한 기능이 제한적이어서’(31%) 순으로 조사됐다.
AI 스피커 만족도 1위는 ‘SKT 누구’…이용빈도 1위는 ‘클로바 클락+’
시중 제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브랜드는 SK텔레콤의 '누구'였다. 세부 모델별로 ‘누구 캔들’·‘누구 일반형’이 각각 53%(매우 만족+약간 만족)의 만족도를 보였으며, ‘기가지니 버디’와 ‘구글홈’이 각각 51%로 뒤를 이었다. △카카오미니·기가지니 미니(49%) △기가지니 LTE(46%) △클로바 클락+(43%) 등 8개 모델은 평균치(42%)를 상회했다.
가장 이용 빈도가 높은 모델은 클로바 클락+(71%)이었으며 △기가지니2(67%) △Btv AI2(62%) △기가지니1(54%) △카카오 미니(54%) △Btv 누구(52%) △구글 홈(50%) 등 7개 모델이 평균치를 상회했다.
AI 스피커에 대한 낮은 소비자 만족도는 향후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직접구입(통신사 가입 포함) 비중은 지난 2019년 상반기 69%에서 지난해 하반기 60%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특히 기본이 되는 음성인식 관련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 밀어내기는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기능에 대해 소비자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미래는 밝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2005년부터 이동통신 사용행태 전반에 대해 매년 2회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회당 표본규모 약 4만 명으로, 2020년 하반기 조사(3만 5676명)를 중심으로 AI스피커 이용 현황과 모델별 만족도를 비교됐다. 조사 대상 AI 스피커는 27개 모델 중 이용 사례 30 이상인 1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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