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가 전용 전기차 EV6를 공개하며 전동화 비전 실현을 위한 첫 발을 뗐다. 기아 EV6는 앞서 선보여진 현대차 아이오닉5와 동일한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공유하지만, 성능과 주행거리에 따른 라인업 다양화를 내세우는 등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30일 오전에 열린 '기아 EV6 프레스 컨퍼런스 라이브' 온라인 행사에서 "EV6는 앞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 7개 모델 중 첫번째 모델로,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며 "이번 런칭을 시작으로 승용부터 SUV, MPV 등 다양한 차종들을 선보여 전기차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주행거리와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으로, 배터리 용량과 동력 성능에 따라△스탠다드 △롱레인지 △GT-Line △GT로 구분된다. 오는 2022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GT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3개 라인업은 올해 하반기에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중 기본형인 스탠다드는 58.0kWh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롱레인지는 77.4kWh 배터리를 장착해 유럽 기준(WLTP 기준 방식 측정치) 최대 510km에 달하는 항속거리를 확보했다. 국내 기준으로는 환경부 측정 방식으로 기아가 자체 측정한 결과 최대 4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V6는 후륜 구동 기반이지만, 전륜 모터를 추가한 사륜 구동 방식을 선택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선택지를 늘렸다. 기아 관계자는 "서울에서 부산을 한 번 가고도 배터리가 남는 항속거리를 확보한 만큼, 고객들은 장거리 여행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EV6의 고성능 GT 라인업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430kW급 듀얼모터를 적용한 고성능 버전인 EV6 GT는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5.5kgf.m의 힘을 갖춰 제로백이 단 3.5초에 불과하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 영상에서는 EV6 GT가 슈퍼카들과의 벌인 400m 드래그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하는 성능을 뽐내기도 했다.
기아는 EV6가 GT 라인업을 통해 역대 기아 모델들 중 가장 빠른 주행성능을 선사하는 만큼,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들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800볼트 초고속 충전을 이용하면 18분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가능한 효율성을 확보하는 등 답답했던 충전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은 전기차 시장 내 확실한 경쟁 우위로 지목된다.
기아는 전기차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EV6를 경험하고, 충전 인프라 미비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임을 추가로 밝혔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EV6는 주행거리 향상과 밀접한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쪽으로 개발된 만큼, 가격인상 요인이 있었다"면서도 "고객들의 구매부담을 줄이고자 기본 가격을 스탠다드 4000만 원대 후반, 롱레인지 5000만 원대 중반, GT 라인은 5000만 원 대 후반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100% 받는다는 가정 아래, 개별소비세 혜택과 서울시 기준 구매보조금 1200만 원을 적용하면 스탠다드는 3000만 원대 중반, 롱레인지는 3000만 원대 후반 선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충전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연내 초급속 충전소 20개소, 120기를 설치하는 한편, GS칼텍스와의 제휴를 통해 주유소 89개소에 127기의 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임을 알렸다.
권 부사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더불어 충전 인프라, 생태계 구축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외부사업자인 이마트와 공영주차장 등에서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한 충전요금 할인과 충전예약 등의 서비스는 물론, 국내 최초 온디멘드 픽업 서비스(고객 요청 장소에서 차량 인수해 충전 후 인계), 방전 대비 안심출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아는 올해 EV6의 판매목표를 1만3000대로 제시했다. 하반기 출시인데다 물량에 한정이 있어 글로벌 시장 전체로는 3만 대 수준이다.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연간 3만대, 글로벌 시장에서는 1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사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때보다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되며, 전기차 시장 경쟁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아도 이번 EV6의 성공적인 런칭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기아만의 차별화된 모빌리티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미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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