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본업과 야구단 연결하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인수한 야구단 SSG 랜더스가 창단식을 마치고 정식 출범한 가운데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랜더스 마케팅’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협업 윤곽도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SSG 랜더스는 지난 30일 오후 6시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열었다. 랜더스는 이날 기업이미지(CI)를 비롯해, 정식 유니폼, 마스코트, 응원가 등을 공개했다. 랜더스는 흰색 바탕에 붉은색 로고가 들어가 있는 홈 유니폼을, 빨간색 바탕에 흰색 로고가 들어가 있는 원정 유니폼을 입는다. 마스코트 ‘랜디(LANDY)’는 사람에게 친숙한 동물인 개를 모티브로, 팀의 선수, 팬과 함께 소통할 가장 좋은 친구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창단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 시즌 SSG 랜더스가 144경기 이상을 할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며 “마지막 한 경기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가자는 의미로 ‘불요불굴’이라는 사자성어를 말씀드렸다”며 “우리가 한마음으로 고객과 팬들에게 광적으로 집중한다면 꿈이 현실이 되는 야구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랜더스는 다음달 3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 일정에 맞춰 신세계 계열사들도 본격적으로 SSG 랜더스 지원사격에 나선다. 앞서 신세계 측은 야구단 인수로 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첫 마케팅 협업은 대규모 할인 행사다. 이마트는 야구단 창단과 개막을 기념해 4월 1~4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 ‘랜더스데이’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최대 규모의 1+1 상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 영국의 박싱데이에 버금가는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1+1 등 반값 행사만 80여종으로, 총 행사 품목만 500여종이 넘는다.
SSG닷컴과 편의점 이마트24도 다양한 상품 할인과 행사를 선보인다. SSG닷컴은 4월 1~4일 행사기간 동안 이마트 전단 행사(일부품목 제외)를 운영하는 한편,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SSG랜더스 승리기원 응원 이벤트도 펼친다.
이마트24는 할인 행사와 함께 SSG 랜더스 연습경기 에디션 유니폼과 야구모자를 상품으로 주는 모바일앱, SNS 경품이벤트를 연다. 또 개막 경기에서 랜더스가 홈런을 기록하면 다음 날인 4월 4일 오전 10시 30분 이마트24 모바일 앱을 통해 선착순 200명에게 홈런볼 무료 쿠폰을, 400명에게는 50% 할인 쿠폰을 선물한다.
신세계는 프로야구 개막 이후 SSG랜더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더욱 활발히 펼칠 전망이다. 특히 SSG 랜더스 홈구장에는 신세계 계열사 스타벅스, 이마트24, 노브랜드버거, 스무디킹 등의 식음료 브랜드들이 입점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 부회장은 향후 SSG 랜더스 야구단과 신세계의 유통 콘텐츠를 결합하겠다는 계획을 직접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 30일 새벽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야구단에 오는 관중은 기업의 고객과 같다고 생각한다. 기업을 한 번 더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우리 이름을 오르락내리락하게 하고 싶다”며 “신세계가 운영 중인 스타벅스 커피의 경우 야구장 내에서 주문하면 앉은 자리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앱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사인 롯데와 달리 신세계는 야구단과 본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는 현재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롯데자이언츠에 연결하지 못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신세계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향후 롯데는 우리를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쫒아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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