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실패 책임진다”…예병태 쌍용차 사장 공식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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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실패 책임진다”…예병태 쌍용차 사장 공식 사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4.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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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회사’ 목표했지만 경영난 가중·투자 유치 실패로 결국 사퇴…회사는 법정관리 수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예병태 쌍용차 신임 사장이 지난 1일 취임식 직후 평택공장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현장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쌍용자동차
사퇴를 공식화한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지난 2019년 4월 1일 취임 직후 평택공장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현장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쌍용자동차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회사 매각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예 사장은 지난 5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7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퇴임 인사를 통해 사퇴를 공식화했다.

예 사장은 이날 오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쉬운 마음과 함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임직원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 동안 경영을 책임져 온 대표이사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힘을 모아 경영정상화를 이뤄줄 것을 당부했다. 예 사장은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지연되고 있지만, 아직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하기에는 이르다"며 "혼란스럽고 일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나가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예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문가들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 사장은 끝으로 "비록 오늘 회사를 떠나지만, 쌍용차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큰 명예로 간직할 것"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으로 쌍용차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병태 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최종식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쌍용차 지휘봉을 잡은 이래 ‘작지만 강한 회사’라는  경영철학을 내세우며 2년간 회사 경영정상화에 힘써왔다. 다만 재임기간 적자 지속은 물론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투자철회, 최근에는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 유치에 실패하는 등 경영에 난항을 겪어왔다.

예 사장이 떠난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1일 법정관리 돌입을 시사한 만큼, 이르면 다음주 중 회생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기업 회생을 위한 인수자 찾기 작업은 지속한다.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으로는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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