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반도건설, 국내외 사업다각화 노력 ‘결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중동’ 반도건설, 국내외 사업다각화 노력 ‘결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4.07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실적 회복 원년 가능성 높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반도그룹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한다 ⓒ 반도건설 CI
ⓒ 반도건설 CI

반도건설의 '정중동' 행보가 업계 내 관심을 끌고 있다. 여러 구설수 속에서도 국내외서 조용히 사업 다각화를 모색한 결과가 올해 들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21년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 원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반도건설은 거의 매월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천 동성아파트 재건축사업, 2021년 1월 경남 거제 옥포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2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부지 낙찰, 4월 대구 대한적십자병원 부지 추가 매입, 같은 달 부산 광안지역주택조합사업 등 지역과 분야도 다양하다.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은 물론, 민간택지 개발과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분양사업 역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공급했던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가 올해 초 100% 계약 완료에 성공했고, 2021년 마수걸이 분양단지인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같은 지역에 3개 아파트 분양이 몰리면서 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5개 타입 중 3개 타입이 미달됐지만 지역 분양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조만간 완판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지난해 '가산역 반도 아이비밸리'에 이어 이달 '영등포 반도 아이비밸리'를 선보이면서 지식산업센터 분양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반도건설이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사업이자, 신동철 대표가 현지 법인 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는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주상복합 프로젝트 'The BORA 3170'도 최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오는 2022년 준공 목표를 충분히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반도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함께 수행하는 데다, 부지 매입 당시 대출을 받지 않고 자체 납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본격적인 분양 시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건설은 임대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역시 신동철 대표가 지휘를 맡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위치한 골프장 크로스비내셔널GC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호황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애초에 저렴한 가격에 인수한 골프장이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반도건설이 이 같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데에는 실적 악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등 악재 가운데에도 체질 개선에 집중하며 소리 없이 사업 다각화를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지난해 창립 50주년 맞아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착수, 건설부문과 투자운용부문을 양축으로 주택사업, 토목사업, 해외개발사업, 레저사업, 신사업 등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포석을 뒀다. 또한 같은 해 11월 권홍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전격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중심 책임경영 체제가 구축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비록 한진그룹 오너일가와의 경영권 분쟁 등 영향으로 빛바래긴 했으나,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권 회장의 퇴임 일성은 회사 안팎에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2021년이 반도건설의 실적 개선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그간 반도건설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중견업체들의 텃밭인 공공택지가 많이 줄었고,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건설사다 보니 정치권발(發) 영향도 있었을 거다. 정권교체 후 매출이 줄곧 하락했고, 2019년에는 1조 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느냐"며 "하지만 올해는 반도건설이 뭔가 다르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사업 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고, 한진칼 문제도 일단 정리된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이 호조세에 들어갔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되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