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18일 정치오늘은 ‘원희룡, 김부겸 작심 비판’, ‘여당 당대표 3파전 압축’ 등이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학생운동 시절 서울대 선후배 간이자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당시 개혁파 ‘미래연대’를 함께했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여당 내 극단의 정치를 왜 방관하느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를 향해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이 바른 소리를 할 때 왜 힘이 되어주지 못했느냐”며 “초선들이 공격받아도 아무 대응 못 하면서 국민들의 질책에 답을 하겠다는 총리 내정의 소감이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또 “사실 한나라당 박차고 떠날 때 그 기준이면, 지금은 ‘대깨문’ 행태를 비판하고 민주당을 박차고 떠날 때”라며 “대깨문의 분노 정치를 무너뜨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2003년 한나라당의 개혁적 한계에 부딪쳐 탈당, 국민통합연대를 결성을 거쳐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한 바 있다.
다음은 페북 전문
[원희룡이 김부겸 총리 후보자에게]
백신대란으로 국가가 위기이고 후임 총리 청문회와 인준 절차 시작도 안 했는데 총리는 떠나버리고 대행체제가 됐습니다. 그 대행하는 사람도 새 총리인사청문회 끝나면 바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게 정상적 나라인가. 이런 대행을 상대로 대정부질문하게 하다니 대통령에게 여전히 국회는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닙니까?
1. 내게 정치 입문도 설득하고 한때 무척이나 가까웠던 분이 국정혼돈이 심각한 상황에서 총리후보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크다. 전처럼 형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격식을 갖춰 총리후보자라 불러야 할지 망설여진다. 형에 대한 우정을 담아 총리후보자에게 요청하려 한다.
형, 총리 청문회 하기 전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라. 그게 안 되면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다.
2. 정책방향 수정할 자신이 있습니까?
후보자께서 더 잘 알지만 모든 정권이 임기 말을 맞으면 방향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수정하는 게 정답인 게 모두의 눈에 보이는데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이 실패했단 소리 듣기 싫어서 역사에 평가받겠다는 둥 고집을 피우곤 하죠. 야당과의 대화는 안 하고 역사와의 대화에 나서더군요.
보궐선거 지고도 검찰개혁, 언론개혁 타령하는 친문핵심 윤호중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100표 넘게 줘서 원내대표로 뽑은 이 상황에서, 정책방향 수정할 자신이 없다면 왜 총리직을 맡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후보자가 국민들의 분노를 희석시키는 쇼를 위한 분장용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탁현민 비서관의 행사기획에 따라 총리자리에 앉혀진 무생물 무대소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 ‘대깨문’ 들의 분노정치 좀 무너뜨려 주십시오.
저는 후보자가,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이 바른 소리 할 때 왜 힘이 되어주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겁이 나서? 정치적으로도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나았을 건데. 이번에도 초선들이 공격받아도 아무 대응 못 하면서 국민들의 질책에 답을 하겠다는 총리 내정 소감이 이해가 안 갑니다.
사실 후보자가 한나라당 박차고 떠날 때의 그 기준이면, 지금은 ‘대깨문’ 행태를 비판하고 민주당 박차고 떠날 때입니다.
제발 분노의 정치 좀 누그러뜨려 주십시오. 우리 학생운동 할 때 적개심에 사로잡혀, 아침 거울 속 분노에 가득 찬 얼굴에 스스로 놀라던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그런 상태의 사람들이 나라에 많은 건 비정상입니다. 정부 여당에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그런 사람들이 두려워 뭘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은 더 비정상입니다.
4. 대통령의 퇴임 후 걱정은 그만두자 하십시오.
정세균 총리가 후보자 청문회 시작도 하기 전에 급히 나간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대통령 지킬 후보 세우는 게 급했습니까? 대법원이 이상한 논리로 살린 이재명 지사는 여전히 못 믿는 겁니까?
그리고 검찰 수사 막는 거로 모자라 나라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행태는 이제 그만두게 하십시오. 윤석열도 이제 ‘전 검찰총장’인데 중대범죄수사청 이런 거 더 이상 추진하지 말게 하십시오. 검찰 없어지면 제일 좋아하는 게 국회의원 아닙니까? 총리하고 직접 관계는 없는 사안이지만 청와대가 이광철 민정비서관 안 바꾸는 건 반칙입니다. 본인이 수사받기 싫어서 저 위를 압박해 안 나가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제가 다 궁금합니다.
5. 당정협의 잘해서 원내대표하고 이야기 많이 하십시오.
민주화운동 안 한 사람들은 삶 자체가 적폐라고 생각하는 그런 경멸적 사고는 그만하라고 후보자가 이야기 좀 해주세요.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 좀 읽게 하고 상호관용과 절제도 좀 알려주세요. 원구성 협상도 다시 하라고 말해주세요. 그 답 못 받으면 후보자는 “내가 총리 되면 협치와 포용한다”고 어디다 이야기하지 마세요.
6.이런 자신도 없으면 청문회 전에 자리 집어 던지십시오.
총리 하는 중간에라도 집어 던지세요. 국민 속이는 수단이 되지 마세요.
저는 형이 이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송영길·우원식·홍영표 3파전으로 압축됐다. = 총 4명의 후보가 뛰어든 이날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송영길(5선), 우원식(4선), 홍영표(4선)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20대 원외 인사인 정한도 용인시의회 의원은 떨어졌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 3선의 김 의원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의 존립 목적은 정권 창출”이라며 “(국민의힘은) 강한 투쟁력과, 전략적 마인드를 갖춘 사심 없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모든 원내 전략은 정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과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경미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열린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 수행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대변인으로서의 첫 출발이니만큼 앞으로 많은 조언과 제안을 부탁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국민통합 요구도 커질 전망이다. 전날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모래시계처럼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며 "두 전직 대통령도 사면하시고 화합의 국정을 펼치시라”고 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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