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새벽 배송되는데”…일각선 실효성 의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를 위해 SSG닷컴과 함께 ‘애플 옴니 서비스’를 선보인다. SSG닷컴에서 주문한 애플 상품을 이마트 에이스토어(A Store) 매장에서 원하는 시간에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다. 빠른 배송을 내세운 이커머스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승부수로 띄운 셈인데, 이미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해 애플 매니아를 선점한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SSG닷컴과 O2O 협업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애플 옴니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온라인 배송이 불가한 주류를 제외하고 O2O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 측은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양사가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21일 이마트 10개점에 입점한 에이스토어에서 먼저 선보이며 다음달 3일부터 전국 55개점 이마트 에이스토어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21일 서비스 오픈 점포는 이마트 성수점, 산본점, 죽전점, 연수점, 왕십리점, 군산점, 만촌점, 강릉점, 전주점, 창원점 내 에이스토어다.
애플 옴니 서비스는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기타 액세서리 등 애플코리아 상품 중 ‘이마트몰’ 태그가 붙은 ‘매장픽업’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결제 화면에서 원하는 픽업 매장, 날짜, 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결제 후 휴대폰으로 발송된 교환권 번호를 통해 이마트 에이스토어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큰 편의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최근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상품, 배송, 마케팅 측면에서 이어오고 있는 다양한 실험의 일환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원하는 날짜에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수령할 수 있게 됐다”며 “SSG닷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쿠폰과 카드 할인 혜택 등을 활용해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기존 이커머스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한 배송을 포기하고 매장 수령 서비스를 이용할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애플과 공인 리셀러 계약을 체결하고 브랜드관을 별도로 운영해온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일찌감치 애플 매니아를 끌어들였다. 유료 회원은 새벽 배송도 가능하다. 모든 애플 제품에 정식 서비스 지원도 보장하면서 온라인 구매의 단점도 보완했다. 쿠팡뿐만 아니라 이미 다양한 오픈마켓들도 애플 신제품 ‘사전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흥행몰이 중이다.
비대면 시대 배송 경쟁력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매장을 찾아가야 하는 픽업 서비스 모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이마트와 SSG닷컴은 지난해 12월 한 차례 이마트 일부 매장에서 온·오프라인 픽업 서비스를 실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론칭 초기 호응을 얻은 것에 비해 이용자 수가 점차 줄면서 현재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당시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지침 강화로 매장 픽업보다 온라인 주문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아 서비스 수요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업계에서는 단순 상품 수령 서비스가 아닌 큰 폭의 할인, 다양한 혜택 등이 수반돼야 소비자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우선 이번 서비스 도입을 맞아 다음달 9일까지 ‘아이폰12 전품목’ 구매 시 에이스토어에서 ‘벨킨 강화유리필름’ 증정, 부착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이패드·맥북·애플워치 구매 시 ‘애플케어+’를 50% 할인한다.
천종호 이마트 디지털가전 바이어는 “인기 디지털가전인 애플코리아 상품을 대상으로 이마트와 SSG닷컴이 협력해 옴니 서비스를 선보인다”며 “이마트와 SSG닷컴 고객들에게 매장 방문과 온라인 구매 외에도 혜택과 편의성이 큰 추가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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