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최근 인천과 충남 지역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오는 6월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강화를 앞두고 서울·수도권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인천·충남의 경우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외지인 투자자들 영향으로 풀이된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통계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5435건에서 3월 4495건으로 17% 가량 줄었으며, 경기 지역 역시 1만9894건에서 1만9832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926건에서 6475건으로 31% 늘었고, 충남 지역은 2933건에서 4988건으로 70%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천과 충남 지역 거래량이 유독 증가한 건 외지인 투자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현황을 들여다보면 지난 3월 인천 지역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 중 관할 시도외(서울, 기타 등)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거래량은 2285건으로 35%를 차지했다. 또한 충남 지역도 전체 거래량 중 절반 가량인 49%가 외지인이 주도한 매매였다.
두 지역의 집값 상승률도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2021년 누적(4월 3주차) 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6.4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같은 기간 충남 지역은 3.91%를 기록해 8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와 서구가, 충남에서는 천안과 아산, 보령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공급자들도 인천과 충남 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미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파크뷰' 분양에 착수했으며, 금성백조는 같은 지역에서 '검단신도시 예미지 퍼스트포레'에 대한 당첨자 발표와 정당계약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26일 '더샵 송도아크베이' 오피스텔 물량에 대한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서한과 월드건설산업은 오는 5월 영종하늘도시와 송도국제도시에 각각 '영종 서한이다음', '월드레르디앙 송도'(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충남에서는 라인건설이 아산테크노밸리 일대에 '아산테크노밸리6차 이지더원'을 분양할 예정이며, 동부건설은 당진 수청동 일원에 '당진 수청1지구 동부센트레빌'을 공급할 전망이다.
양지영R&C연구소 측은 "서울, 경기 등에서 집값 부담을 느낀 외지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충남과 인천 등으로 이동한 것"이라며 "특히 이들 지역은 교통 등의 굵직한 호재로 인한 미래가치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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