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안방 시장에서 고성능 N브랜드 띄우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모아진다. 해치백 모델들로 구성된 N브랜드의 선택 제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소형SUV 모델 코나를 새롭게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치백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7일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현대 N Day' 행사를 개최,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코나N'을 전격 공개했다. 2.0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DCT를 얹어 고성능 SUV 모델로 변신한 코나N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나N은 터보 부스트압을 높여 출력을 향상시켜주는 N 그린 쉬프트(NGS)를 적용, 최고출력을 290마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런치컨트롤 작동 시의 제로백은 단 5.5초에 불과하다. 이 외에도 코나N은 서스펜션 설정 조율을 통해 기존 해치백 N모델들 대비 무게중심이 높은 SUV의 단점까지 지워내는 등 N브랜드에 걸맞는 상품성을 갖췄다.
특히 이번 현대차의 코나N 투입은 그간 해치백 모델 중심으로 꾸려져 온 N브랜드의 외연을 SUV 차종으로까지 확대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해치백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서 한정된 수요 탓에 부진했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앞서 현대차 N브랜드는 2018년 투입한 벨로스터N를 통해 그 명맥을 이어온 바 있다. 국내에서 N브랜드 첫번째 모델인 i30N을 출시하지 않은 탓이다. 벨로스터N은 2018년 1156대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도 1388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연간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i30의 경우에는 1.6 최상위 트림을 N라인으로 운영했으나, 판매 부진에 따라 올해 초 국내시장에서 단종됐다. 르노 클리오가 출시 1년 반 만에 짐을 싸고 나간 것과 마찬가지로, i30 역시 끝내 해치백의 무덤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반면 i30N은 해외시장에서 안착에 성공했다. 체코공장 수출판매 기준으로 2018년 1만89대, 2019년 1만4345대, 2020년 5012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럽 현지 판매량으로 보면 2018년 6923대, 2019년 1만2540대, 2020년 6945대를 기록 중이다. i30N은 지난해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2분기 중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틍한 반등 여력을 확보했다.
때문에 국내시장에서의 코나N 투입은 남다른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브랜드 라인업과 시장 외연을 키울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해낼 수 있어서다. SUV의 공간활용 이점을 그대로 가지면서도 고성능 펀카의 기능까지 해낼 수 있음은 해치백 중심의 N브랜드의 열세를 극복할 소구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판매된 코나 3만1902대 중 1.6 터보 모델의 판매 비중(1만6409대)이 50%를 넘어선다는 점도 잠재 수요가 뒷받침 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
여기에 벨로스터N 역시 벨로스터 내 판매비중이 59.3%까지 증가했음은 국내에서 고성능 모델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해치백 불모지라는 시장 특수성으로 인해 고성능 펀카 시장의 성장세가 더뎠을 뿐, SUV 라인업 추가를 통한 반등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N은 기존 N 브랜드 라인업에 SUV의 실용성을 갖춘 모델을 더함으로써 고성능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코나N 외에도 하반기 아반떼N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볼륨 양산모델의 고성능화를 지속, N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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