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XESG⑤] 신한 조용병, 진두지휘로 ESG도 ‘리딩’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금융XESG⑤] 신한 조용병, 진두지휘로 ESG도 ‘리딩’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5.08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SG 3.0 추진 천명…미래금융 역할 자체를 고민한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금융권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주요 금융사 수장들도 경쟁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시사오늘〉은 금융권의 ESG 경영 상황을 중간 점검했다.

ⓒ신한금융그룹제공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은 세계적인 ESG경영 트렌드를 미리 '캐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국내 금융사에선 유일하게 참석했던 조 회장. ⓒ신한금융그룹제공

한국의 '리딩뱅크' 지위를 오래 차지했던 신한금융은 ESG경영도 가장 앞서 있었다. 신한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종합평가에서 5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특히 KB가 환경에 주목했다면 신한구조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탄탄한 내공을 다졌다. 지배구조 항목과 관련해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금융사 최초로 2017년엔 무려 A+의 윗 단계인 'S'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후로 아직까지 S등급을 받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가장 먼저 그룹의 ESG 전략을 중장기적으로 살폈다. 이때 수립된 프로젝트명이 '2020CSR 전략'이다.

신한은행서 글로벌 부행장, 산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맡으며 '글로벌 마당발'로 널리 알려졌던 조 회장은 세계적인 ESG경영 트렌드를 미리 '캐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지금 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ESG경영을 '업그레이드'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이 나온다.

조 회장은 직접 매주 ESG회의를 주재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 회의는, 신한금융그룹의 그룹 최고전략·지속가능경영책임자(CSSO : Chief Strategy·Sustainability Officer), ESG기획팀 등이 참석해 매주 월요일 한 주의 ESG추진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그룹 전체의 ESG경영 시스템 구동을 본인이 직접 핸들을 잡겠다는 의지다.

특히 조 회장은 ESG경영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른 금융사들보다 한 발 앞서나가려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월 ESG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조 회장은  "ESG와 연계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신한금융만의 ESG 3.0 단계를 추진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ESG경영을 선언하고 그룹에 그 요소가 반영되는 수준이 2.0단계, 아예 ESG경영을 내재화해서 경영의 필수요소로 만드는 진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이 안엔 보다 나아가 아예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포부도 숨어있다. 조 회장은 금융사가 ESG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금을 공급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로서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력한 의지와 그룹사의 호응 속에 ESG 3.0 단계는 현재진행형이다. 그 중심엔 '5대 ESG 전략'이 있다. 지난 3월 신한금융그룹이 발간한 보고서 'ESG 하이라이트'에 따르면, 제로카본 드라이브, 트리플K 프로젝트, 호프 투게더 SFG, 사회 다양성 추구,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심으로 전 그룹의 ESG 3.0 단계가 이행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국내 시중은행 중에선 최초로 국제환경금융사의 협약인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지난달 15일, 2030년까지 모든 업무 차량을 무공해 차로 100%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SG 전용 펀드를 출시하고, 채권도 대거 발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 후순위채권(녹색채권, 조건부 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6일 밝혔다.

현직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ESG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금융권 인물들로 조 회장은 늘 꼽힌다"라면서 "신한이 '리딩뱅크'지위를 탈환하는 데 ESG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놓고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거의 모든 발표자료의 끝에는 조 회장이 '그룹차원의 ESG 체계를 ‘친환경’, ‘상생’, ‘신뢰’ 세 가지 방향으로 설정했다'라는 문구가 늘 달려있다. 조 회장의 방향, 그리고 새로운 ESG경영 업그레이드 도전의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