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계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온라인 영토를 늘리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으로까지 무대를 넓히고 있다. 최근 패션 플랫폼을 둘러싼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면서 무신사도 반격에 나서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독주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무신사는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29CM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인수 방식은 무신사가 스타일쉐어·29CM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인수 규모는 3000억 원이다.
무신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는 브랜드 발굴 노하우와 글로벌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무신사가 젊은 남성 고객이 주를 이루는 만큼 여성 상품으로도 눈을 돌려 외연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일쉐어와 29CM는 무신사의 브랜드 투자와 성장 지원 인프라를 활용해 현재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여성 패션과 고감도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더 큰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인수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무신사는 양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결합해 국내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양사는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온라인 패션 시장을 개척해온 공통된 성장 DNA와 빠른 성장의 토대가 된 차별화된 서비스 운영 능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준비 중이다. 무신사는 오는 28일 서울 홍대에 첫 번째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식 오픈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주이용층인 10~20대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오프라인 첫 진출지로 홍대를 선택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홍대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건물에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선다. 영업 면적은 850㎡(약 250평)에 이른다.
스토어 1층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시즌별 주요 상품으로 채워진다. 지하 1층은 남성, 지상 2층은 여성 상품 전용 공간으로 구성했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는 고객들이 상품을 입어보고 직접 촬영까지 할 수 있는 ‘라이브 피팅룸(Live Fitting Room)’도 마련된다. 조명과 거치대 등을 설치해 일반 피팅룸과 차별화된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2019년 9월 홍대 입구 경의선 숲길 AK플라자 17층에 패션 문화 편집 복합 공간 ‘무신사 테라스(musinsa terrace)’를 열고 오프라인 소비자들의 반응을 꾸준히 살펴왔다. 무신사 테라스는 판매가 주 목적이 아니라 전시, 행사, 체험 등을 중점에 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무신사 첫 정식 오프라인 매장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무신사 스탠다드를 총괄하는 이건오 위클리웨어 대표는 “그동안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를 경험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며 “온오프라인 연계(O2O)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무신사 스토어와 연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신사가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공격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패션 플랫폼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최근 신세계그룹과 카카오는 각각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과 지그재그(ZigZag)를 인수했으며 네이버는 지난해 패션 플랫폼 브랜디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패션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패션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2% 감소한 반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 가운데 패션 부문은 전년 대비 7.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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