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공연·숙박 카테고리 활기 되찾아…관련 상품 판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외 여행·공연·숙박 상품 판매에 다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상품 비중이 높았던 업체들은 지난해 온라인몰 호황 속에서도 오히려 실적이 뒷걸음질친 만큼, 회복 흐름을 타기 위해 관련 상품 마케팅을 적극 펼치는 분위기다.
인터파크투어는 올해 연초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해외 숙박권과 항공권, 패키지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해외 패키지 상품은 코로나 이후 소규모 여행 트렌드를 예측해 1명만 모객해도 떠날 수 있는 패키지로 구성됐다. 공식적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시점인 양국 간 자가격리 해제 후부터 1년간 이용 가능하며, 요금 보장제를 실시해 동일한 상품 구성 기준 최저가를 보장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국내항공권을 50% 이상 할인해주는 ‘쎈항공딜’도 오픈했다. 쎈항공딜은 국내선 항공권을 평균 5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전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신규 항공권으로 업데이트 된다. 기획전은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인터파크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12억 원으로 적자 적환했으며 매출도 3조16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투어·ENT(Entertainments & Tickets)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은 탓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진정되면 그동안 잠재된 공연·여행 수요가 폭발해 주력 사업의 확실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임커머스 티몬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여행·공연 카테고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512억 원, 영업손실은 631억 원이었다.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매출은 12%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공연·여행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티몬은 관련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5월(5월 1일~5월 23일) 출발일 기준의 국내선 항공권 예약 건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76%(약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출발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달 대비 110% 늘었다. 7~8월 여름 극성수기 시즌을 피해 비교적 한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데다 가성비 높은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빠른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 뮤지컬·연극의 단독 공연회차인 ‘티몬스테이지’도 활력이 돌고 있다. 티몬에서만 예매 가능한 단독 공연회차 티몬스테이지를 론칭한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4월 티몬의 문화관련 티켓(공연·전시·체험·키즈) 매출은 268%(약 3.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연 부문(뮤지컬·연극·영화·콘서트·페스티벌)은 796%(약 9배), 전시(박람회 포함) 부문은 374%(약 4.7배)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티몬은 관련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가 여행상품으로는 에어부산의 편도 항공권을 7900원부터 판매하며 김포~제주, 제주~김포, 부산~제주 등 인기 노선의 항공권도 내놨다. 이와 함께 연극 <완벽한 타인> 티몬스테이지 티켓, 뮤지컬 <드라큘라> 3차 티켓 예매도 진행했다.
11번가는 살아나는 국내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여기어때’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을 맺었다. 11번가는 종합숙박·모바일티켓 플랫폼 여기어때와 함께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국내여행의 활성화를 위한 공동마케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에서도 국내숙박 카테고리 거래액이 서서히 회복흐름을 타고 있는 추세다. 1년 중 봄맞이 숙박 예약이 늘어나는 시즌인 3월 첫 3주간(3월 1~21일) 국내숙박 카테고리 거래액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약 32% 증가하며 회복세를 되찾았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기로 국내외 여행, 공연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트렌드로 부상한 호캉스, 한달 살기 등 새로운 여행 수요도 상품에 적극 반영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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