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 첫 상품은 속옷 브랜드 BYC와의 협업 맥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오비맥주가 수제맥주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에 맞춰 최근 성장 중인 수제맥주 시장을 공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orea Brewers Collective, 이하 KBC)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KBC는 점차 다양해지는 수제맥주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크래프트 맥주 카테고리를 확대하고자 탄생했다. 오비맥주 신사업팀인 ‘크래프트 & 스페셜티즈(Craft & Specialties)’ 팀은 KBC 브랜드 아래 다양한 협업 수제맥주를 개발하고 국내 수제맥주 시장 내 제품 다양성 확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오비맥주 ‘크래프트 & 스페셜티즈’ 신사업팀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대한민국 1등 맥주회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조 기술과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종 브랜드, 수제맥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맥주 이상의 소비자 가치를 제공해 국내 수제맥주 카테고리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BC는 경쟁사와 달리 수제맥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시장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KBC는 오비맥주의 양조기술연구소와 이천공장 수제맥주 전문 설비 등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제맥주 전문가들과 합작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회사 측은 KBC브랜드는 타사의 레시피를 활용하거나 타 제조사 제품을 대리 생산하는 위탁 양조(OEM)의 형태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KBC는 내부 상품 기획 단계부터 파트너사와 협업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붐’으로 생산량이 부족해지자 OEM 방식으로 시장을 파고들었다. 대표 상품은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함께 만든 ‘곰표 밀맥주’다. 세븐브로이는 곰표 밀맥주가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자 롯데칠성음료에 대량으로 위탁 생산을 맡겼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도 롯데칠성음료와 OEM 계약을 맺었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준비하고 있는 제3공장이 자사 제품과 추가 협업 제품까지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롯데칠성음료와 3년간 OEM 생산 계약을 맺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이와 달리 OEM에서 한 차원 나아가 자체 개발 수제맥주를 적극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이전부터 자회사 ZX벤처스코리아를 통해 수제맥주 핸드앤몰트, 구스아일랜드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구스아일랜드는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망고 팡팡(Mango Pang Pang)’이 해외 유수 주류 품평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미 수제맥주 브랜드를 운영 중임에도 오비맥주가 신설 브랜드 KBC를 내놓은 데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보다 적극적으로 발맞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BC는 이달 중 국내 편의점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새로운 수제맥주 협업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출시 예정인 BYC와의 협업 맥주 ‘BYC 비엔나 라거’에 처음으로 KBC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KBC는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최근 홈술 문화 확산 등 트렌드에 맞춰 젊은 세대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협업 방식으로 수제맥주를 기획하고 있고 현재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00억 원대에 그쳤던 수제맥주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4년 엔 시장 규모만 3000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수제맥주가 전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1.3%에서 오는 2024년에는 6.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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