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훈풍에 벌써 15만 대…수입차 시장, 올해 30만 대 규모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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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훈풍에 벌써 15만 대…수입차 시장, 올해 30만 대 규모 넘본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7.0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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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사상 첫 연간 30만 대 판매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사상 첫 연간 30만 대 판매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사상 첫 연간 30만 대 판매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지난해 27만5000여 대에 달하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 역시 상반기 동안 15만 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어서다.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장기화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굳건한 수요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상승여력을 높이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14만7757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15.2% 증가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비수기로 꼽히는 연초부터 월별 판매량이 일제히 2만 대 이상을 웃돈데다, 친환경 모델들의 판매 호조세가 두드러지며 반등 폭을 키웠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은 상반기에만 3만3000대가 넘는 순증세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세부적으로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상반기동안 3만5703대를 기록, 전년 동기간 1만1991대 대비 197.7%에 달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23.5% 늘어난 1만1302대, 전기차는 66.4% 증가한 2666대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수입 디젤 판매량은 38.6% 감소한 2만2858대에 머물며 시장 내 입지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별로도 탈디젤 기조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시장 수요가 친환경차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가솔린 판매량은 7만5228대로 보합세를 내비쳤다.

앞선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와 맞물려, 일본차 브랜드들과 볼보 등의 실적 증가도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불매 운동에 시달려왔던 일본차 브랜드들은 일제히 판매 회복에 성공했다. 렉서스는 35.3% 늘어난 4868대, 토요타는 14.7% 증가한 3217대, 혼다는 16.1% 오른 1687대를 기록하며 두자릿수 실적 확대를 이뤘다. 다만 닛산과 인피티니 철수로 인해 일본차 전체 판매량은 2.7% 감소한 9772대에 머물렀다.

볼보의 경우에는 전 라인업의 고른 인기에 신규 마일드 하이브리드 B엔진 탑재로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이를 통해 상반기 16.9% 오른 7629대를 판매, 연간 목표치인 1만5000대 달성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볼보는 올 상반기 전동화 전략의 성공적인 포문을 장식한 만큼, 하반기에는 5개 서비스센터를 추가하는 등 질적 성장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상반기 수입차 시장 외연 확대의 주 요인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벤츠와 BMW의 성장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벤츠는 상반기 판매량이 16.0% 오른 4만2170대를, BMW는 42.6% 늘어난 3만6261대를 기록한 것. 이 두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48.2%에서 올해 같은 기간 53.1%까지 치솟는 등 수입차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주요 브랜드들이 볼륨 모델들의 신차 효과와 친환경 하이브리드의 판매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견고히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도 지난 6일 간담회를 통해 향후 3년 간 총 130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지속 도입한다는 계획을 내비치며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은 상반기 물량 수급이 다소 원활하지 못했던 상황에서도 고객 수요가 굳건히 뒷받침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발맞춰 인프라와 고객 서비스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도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을 차치하면, 사실상 수입차 연간 30만 대 판매 돌파는 시간 문제인 상황"이라며 "결국 하반기 물량 확보 여부에 따라 시장 규모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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