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반감 리스크에도 무결점 품질확보 승부수
임단협 갈등도 2차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로 봉합 국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지엠이 신차 리콜과 임단협 갈등을 딛고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 차원의 배터리 리콜 확대 조치로 인해 신차 2종의 출시일 조정이 불가피해졌지만, 품질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여기에 회사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목된 노사 임단협 역시 2차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1일 지엠 본사 차원의 볼트EV 전 모델에 대한 리콜 확대 결정에 따라 출시를 앞둔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의 배터리 모듈 역시 교체하기로 했다. 이번 리콜은 볼트 전 모델에 공급된 배터리 셀에 음극 탭 결함과 분리막 접힘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신차 출시에 기대를 걸었던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이번 리콜 확대 조치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국내에 들여온 물량은 극소지만, 리콜 조치에 따른 출시 일정 지연과 신차효과 반감 등의 숙제를 안게 될 수 있어서다.
다만 한국지엠이 신차 출시 전 불필요한 품질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고객에게 신차 모델들을 인도하기 전 문제가 된 배터리 모듈을 교체함으로써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돼서다.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만 3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1% 증가했으나, 배터리 결함과 화재·리콜 등의 이슈가 수반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결점 품질 확보 후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한다'는 한국지엠 경영 원칙이 반영된 선제 리콜은 고객 신뢰 강화와 신차 이미지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본사 차원 조치에 이어 한국지엠 내부적으로도 리콜과 일선 영업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량 수입인데다 리콜 조치까지 더해져 출시 일정이 늦춰질 수 있지만, 품질 확보와 고객 안전을 우선으로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지엠은 내부 리스크로 지목돼 온 노사 임단협 타결 가능성에도 나름 기대를 거는 눈치다. 여타 자동차 노조가 사측과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한발 앞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음은 고무적이란 것이다.
한국지엠은 적자 경영 지속에도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직원 1인당 정비쿠폰 3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을 제시안에 추가하는 등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1차 부결 당시 찬성율이 과반에 가까운 48.4%였다는 점도 이번 2차 찬반투표의 가결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판매 감소 등의 어려운 시기 속에서 노사간 2차 잠정합의만 마련 등 상생 공감대가 자리잡고 있다"며 "임단협 타결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좋은 결과를 통해 회사가 조속히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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