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생명보험, 미묘한 반응 차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간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생명보험사 표정이 손해보험사보다 더 밝은 느낌이다.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아직 인상이 결정된 것은 아니나,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상된다면 약 0.25% 인상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모두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랜 기간 제로금리가 지속되면서 보험사 수익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던 터라, 이번 기준금리 인상 소식은 보험사의 영업활동과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일부에선 "제로금리 시대에 가뭄 속 단비 소식과 같다"며 반겼다.
보험사들은 금리가 인상되면 예정이율을 높게 책정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보험료가 낮게 책정된다면 고객 입장에선 자기부담이 적어져 보험사의 상품 판매가 더 용이해지게 된다.
25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투자손익이 개선되어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어 영업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금리인상 시 단기적으로 회계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 시간이 지나 만기가 도래한 투자일 경우 현재시점보다 높은 금리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사는 생명보험사보다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상품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은 종신형 상품 같은 중·장기성 상품을 주력으로 삼는다. 반면 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과 같은 단기성 상품 판매에 주력한다.
이 같은 양 쪽 상품의 특성상 모이는 자본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손보사가 보험료로 모은 금액을 언덕에 비유하자면, 생보사가 긁어모으는 자본의 크기는 거대한 태산과 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이는 자본의 차이가 크다 보니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는 이를 통해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기대이익이 더욱 커진다.
한편, 기준금리가 인상돼도 여전히 1% 미만이라 보험사의 수익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금리인상이 보험사에 미칠 영향을 쉽게 예측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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