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OTA(Online Travel Agencies)가 인터파크 인수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항공권과 문화 등 티켓팅 시장을 장악해 여행과 여가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기어때는 인터파크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야놀자 역시, 인터파크 IM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온라인 여행플랫폼 트립닷컴을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등도 IM을 수령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와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1%,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예비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업계 내에선 1500억~2000억 원 수준 매각가가 거론되고 있다.
인터파크는 1996년 6월 국내 온라인 쇼핑 사업을 시작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국내 티켓팅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타격을 심하게 받았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져 지난해 11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야놀자 또는 여기어때가 티켓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터파크를 인수할 시 그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IPO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몸집 키우기에 한창이다. 특히 지난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2조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력까지 갖추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인터파크를 인수하게 된다면, 항공권·숙박 등을 넘어 문화 티켓 예매 시장에서까지 입지를 공고히 해 야놀자가 추구하는 여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어때도 인터파크 인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9년 여기어때는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탈에 인수돼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을 펼쳐왔으나, 지난 5월 정명훈 전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 사무소 대표를 수장으로 맞은 이후부터는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정대표는 플랫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행 사업을 키우고 식생활과 라이프 스타일까지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당시 그는 "여기어때는 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여가 문화의 변혁을 이끄는 혁신적 플랫폼 기업"이라며 "소비자, 파트너, 지역 사회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핵심 가치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했던 OTA가 코로나19 이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며 "이런 실정으로 인해 항공, 해외여행 상품뿐 아니라 여가에 대한 상품이 탄탄한 인터파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M&A에 참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