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계획이 다 있구나”…美 로봇기업 BD 인수로 미래기술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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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계획이 다 있구나”…美 로봇기업 BD 인수로 미래기술 확보 박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9.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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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완료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임원진 방한해 주력 3종 로봇 소개
로봇개 ‘스팟’ 상용화 이어 내년 ‘스트레치’ 출시 예고…생산성 증대로 산업 성장 가속화 기대
시판 제품 확대로 적자 기업 체질개선…현대차 공동 연구·인재 교류 늘려 사업규모·가치 제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새 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로봇 기술 상용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R&D 중심의 연구 조직에서 이제는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으로, 만년 적자를 벗어나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도 눈길을 모은다.

 

현대차 공장 보안에 ‘스팟’ 활용 검토…어디든 가고, 로봇팔 협응능력도 갖춰


4족 보행로봇 '스팟'의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4족 보행로봇 '스팟'의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10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기술과 사업현황을 공유하는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을 찾은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대표(CEO)와 애론 사운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제품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대표 모델인 4족 보행로봇 '스팟'의 신기술을 시연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4족보행 로봇 '스팟' △물류 하차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상용화가 이뤄진 스팟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이래 산업 현장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는 스마트팩토리 팀과의 협업을 통해 생산시설 내 이동형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을 타진 중에 있다. 

스팟의 장점은 바퀴형 로봇이 갈 수 없는 곳까지 사람처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비전 카메라 기반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한 기술 신뢰성을 강화함으로써,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재난 지역이나 화학 공장, 원자력 시설 등을 점검할 수 있게 해준다. 대부분의 산업 환경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주력 제품으로 주목받는다.

이날 기술 시연에서는 스팟의 개량형 버전(로봇팔 추가, Spot Arm)이 계단을 손쉽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카메라로 지형 지물 인식해 발걸음·보폭을 맞춰 이동하는 데, 앞뒤는 물론 옆으로, 제자리에서 돌 수 도 있다. 시간당 4.8km 속도로 움직이며, 한 번 충전시 90분 가량 운행할 수 있다는 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설명이다. 더욱이 스팟은 수동 조작 외에도 프로그래밍 통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로봇팔을 추가해 협응 능력까지 갖췄다.

로버트 플레이터 대표는 "스팟은 다양한 산업환경에서 자산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신뢰성 높은 데이터 분석·처리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공정 개선을 앞당기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췄다"며 "향후에는 사람의 업무 파트너로 물리적 움직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수 있다. 반려동물, 엔터테이너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내년 상용화 돌입…“오히려 고용창출 불러올 것”


물류 하차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소개 영상 장면. ⓒ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 하차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소개 영상 장면. ⓒ 보스턴다이내믹스

더불어 물류 작업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는 내년 상용화에 돌입한다. 스트레치는 트럭·컨테이너에서 상자를 내리는 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로나19 등으로 물류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물류 하차 시의 반복작업과 노동 과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회사는 스트레치의 시범 사업 단계에 돌입, 6개 이내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트레치의 특징은 로봇팔로 20kg에 달하는 박스를 들어올릴 수 있으며, 시간당 800개의 박스를 옮길 수 있다. 여기에 작업 시 벽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비전 카메라도 탑재해 안정성을 높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트레치가 본격 상용화되면, 고객사들에 수천대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물류 자동화 로봇 도입이 산업 전반의 고용 창출 여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대표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 감소, 고용 불안을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로봇은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 상해 위험과 부상으로부터 안전을 지켜주고, 사람과 함께 일하며 생산성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성 증대는 산업 성장 가속화로 더 많은 고용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외에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통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상용화 모델이 아닌 연구 플랫폼으로 제작된 아틀라스는 28개의 유압관절을 갖춰 파쿠르(장애물 뛰어넘는 동작)까지 가능한 유연한 움직임을 자랑한다.

이같은 기술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향후 개발하는 로봇들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과 기술 혁신을 도모, 글로벌 로봇시장 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조직서 기술상용화 기업으로 변신”…현대차 협업 확대로 수익창출 낙관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새 주인인 현대자동차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로봇 기술 상용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새 주인인 현대자동차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로봇 기술 상용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현대자동차그룹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의 파트너십(인수)을 통해 이동형 로봇 과학 기술 상용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대표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제조·공급망과 운영·서비스 등 우수한 인프라와 전문성을 갖춘 회사로 시장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은 기술개발 집중과 더불어 다양한 시장가치 창출과 사업규모를 확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물류 분야에 앞선 기술들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와 인재 교류 등도 실시해 사업전략 수립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향후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되기까지 구글, 소프트뱅크 등의 품에서 지속 적자를 거듭했던 만큼, 시장 우려 해소에 나선 것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대표는 "구글, 소프트뱅크, 현대차에 차례로 인수되는 과정 속에서, 회사는 로봇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에서 기술 상용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모하게 됐다"며 "현대차와의 통합 과정이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물류 분야부터 최신 기술 개발과 스팟 상용화 사례 등 잠재 협력 분야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로봇 기술 상용화 초기 단계지만 스팟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스트레치가 내년 투입되면 사업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가 언제일지 당장 예측할 수 없지만, 최소 2개 이상의 제품이 상용화되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대차와의 파트너십 강화로 함께 훌륭한 미래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도 그룹 차원에서 제조, 물류, 건설 분야 전반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할 계획이다.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 등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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