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좀처럼 판매 부진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한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4P 전략'을 야심차게 선보였음에도 판매량이 오히려 줄고 있어서다. 백약이 무효한 상황인 만큼, 로빈 콜건 대표의 입지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209대(재규어 266대, 랜드로버 1943대)로 전년 동기간 3450대 대비 36.0% 급감했다.
재규어의 경우에는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인 벤틀리(308대)보다도 덜 팔리며 체면을 구겼다.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입차 꼴찌인 셈이다. 랜드로버는 물량 수급 어려움 속 신차 디펜더를 제외하면 두각을 나타내는 모델이 전무한 상황에 놓였다.
이같은 결과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3월 부진 타개를 위해 꺼낸 든 4P 전략이 시장에서 큰 효용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해 위기감을 높인다. △새로운 가격 정책(Price) △신차(Product) 출시 △친환경 파워트레인(Powertrain) 도입 △ 피비 프로(Pivi Pro) 상품성 강화 등의 승부수마저 소용이 없던 것이다.
특히 4P 전략을 내세웠던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전후 반년간의 판매량을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열악해진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1436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직전 6개월간(2020년 9월~2021년 2월)의 판매대수 2999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적 감소폭은 52.1%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10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로빈 콜건 대표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한국시장은 수입차 대표들의 승진 발판으로 여겨질 만큼 기회의 땅으로 꼽히지만,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어서다.
업계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앞선 품질 논란으로 고객 신뢰를 잃었던 만큼, 당장의 판매 회복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 여파로 디펜더의 신차효과가 본격화되지 못한 점도 열세로 지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올해를 재도약 발판 마련의 시기로 설정한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을 본격적인 반등의 해로 삼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과 창출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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