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도적 관여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 확산없다…8월에 이미 면담도 마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그룹이 335조 가량의 부채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됐지만, 증권가에서는 헝다그룹이 디폴트를 해도 중국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자체적 부채 상환 능력은 매우 낮고 정부의 지원 여부도 변수"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가 크지만 단순한 채권 형태로 타 금융사와의 연계성이 낮다"며 "디폴트 발생 시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이미 헝다그룹의 유동성 리스크를 인지하고 지난 8월 헝다그룹과 회담을 진행했다"며 "향후 정부는 유동성 부족을 위한 금융 지원과 부동산 시장 규제에 대해 완급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헝다그룹 파산 위기 사태에 중국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에 동참했다.
최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디폴트가 금융기관과 기업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자산관리상품의 디폴트가 개인까지 연결됐기 때문에 정부가 별다른 조치 없이 파산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세 가지 이유를 들며 헝다그룹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의 주도적 관여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 않는다"며 "지난 8월 헝다그룹이 인민은행과의 면담을 통해 채무 리스크 해서 방안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헝다의 유동성 위기 트리거는 외부적 충격이 아닌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내린 조치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연구원은 "주요 지표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와 달리 중국 크레디트 스프레드, 은행 간 금리, CDS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기업의 무분별한 투자, 부동산 시장으로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 과거 대비 느리게 구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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