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우수 과제 5개 관련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5월 분사 창업한 4개 스타트업에 이어 이번까지 총 9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한 것. 삼성전자 임직원 199명은 지난 2015년부터 이번 5개사를 포함해 총 57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분사하는 5개 스타트업의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사장 등이 참석해 창업자들을 격려했다.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1년간 현업을 떠나 독립된 연구 공간과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받게 된다. 과제 결과물이 회사 사업에 활용될 경우 파격적 인센티브도 제공 받는다. 분사한 스타트업들은 삼성전자로부터 초기 사업자금을 투자받고, 판로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 관련해 도움을 받는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스타트업은 △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 ‘디아비전(DiaVision)’ △가시광 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인 매장 혁신 솔루션 ‘치즈에이드(Cheeseade)’ △동작 인식 기술 기반 AI 댄스 게임 플랫폼 ‘구스랩(GOOSE LAB)’ △나만의 술을 만드는 홈 브루잉 솔루션 ‘부즈앤버즈(Booze&Buzz)’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제작 솔루션 ‘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Logos Bioelectronics)’ 등이다.
디아비전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을 개발했다.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는 감염 여부를 육안으로 판별하다 보니 오판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키트 결과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디아비전이 자체 개발한 디지털신호처리 기술이 이미지를 분석, 바이러스 양을 수치화한다.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중화항체 진단 키트에도 적용할 수 있어, 바이오 업계 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치즈에이드는 소자본 무인 매장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가시광 통신(LiFi) 기반의 무인 매장 혁신 솔루션을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은 기존 키오스크나 조명에 간단하게 부착할 수 있는 가시광 송신장치와 수신용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됐다. 고객은 매장에서 스마트폰 앱을 켜기만 하면 조명을 통해 제품 정보부터 주문까지 한 번에 이용 가능하다.
구스랩은 동작인식 기술 기반의 AI 댄스 학습 플랫폼을 개발했다. 별도의 기기 없이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 카메라만으로 사용자의 춤 동작을 인식·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향후 여럿이서 ‘아바타 댄스 배틀’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부즈앤버즈는 기존 3주가 소요되던 양조 기간을 7일 이내로 단축한 소형 브루잉 제품이다. 재료 키트만 넣어주면 누구나 쉽게 나만의 술을 만들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제작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맥주·막걸리·와인·벌꿀 술 등 다양한 종류의 발효 술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는 발 모양이 변형돼 걷기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족부 보조기(기능성 깔창) 제작 솔루션을 개발했다. 센서가 달린 깔창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형태를 추출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향후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C랩 아웃사이드) 3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지원된 과제는 총 35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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