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현대건설이 유상증자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위한 실탄 확보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27일 현대건설은 금융당국의 우선주 투자자 보호 방침, 운영자금 조달 등 차원에서 기명식 우선주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한 결과 청약 주식 수 95만5837주, 청약률 47.8%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됐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당초 현대건설은 총 200만 주를 발행해 1762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해 신사업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우리사주조합에게 우선배정된 40만 주에 대한 청약에서 청약 주식 수 10만4091주에 그친 데 이어, 지난 22일 이뤄진 구주주 청약에서도 85만1746주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실제 발행금액은 842억923만9700원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비록 기대에 못 미친 청약 성적이지만 현대건설이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최소한의 자금은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얻은 자금 중 약 800억 원을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는데 해당 자금을 우선 확보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주로 쓰일 전망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 투자개발 사업,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EPC 등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2021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친환경·저탄소 중심의 산업 인프라 전환 등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 전략과 연계한 사업 전환을 보다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건설 측은 "건설 자동화, 스마트시티, 신재생, 친환경 등 신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 투자개발과 운영까지 건설 전(全)영역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크리에이터(Total Solution Creator)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증에서 발생한 미청약 실권주는 미발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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