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자회사 상장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사업 확대와 연구·개발 등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10월 일동홀딩스 계열 건강기능식품·관련 소재 전문업체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IPO 추진을 위해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주관사 선정과 함께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 상장요건 충족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유산균을 비롯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 원천기술과 특허, 전용 제조 시설 과 종균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업체에 다양한 원료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료 등에 대한 미국 자체 검증 'GRAS'(Self-Affirmed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취득, 할랄(Halal)·코셔(Kosher) 인증 등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요건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은 207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이다.
보령바이오파마도 지난달 14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을 IPO 공동대표주관회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해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오는 2022년 4분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제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154억 원, 영업이익은 122억 원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관련 계열사인 휴온스바이오파마 역시 상장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2016년 보툴리눔 톡신 제품(휴톡스)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으면서 분리·설립된 회사로, 미국, 유럽, 중국 등 빅3 시장에서 대규모 보툴리눔 톡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중국 파트너사인 '아이메이커'(IMEIK)로부터 1554억 원 규모 투자도 받은 바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230억 원, 영업이익 892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제약업계가 자회사 상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IPO를 통해 모집하는 공모 자금으로 R&D 역량 강화, 연구개발 환경 조성, 사업 확대 등을 꾀하기 위함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내 제약사들이 자회사 상장에 적극적인 분위기"라며 "IPO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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