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전세계 '긴장'…일본은 해외 방문객 폐쇄
항공사, 일단 국제선 확대 기조는 그대로…LCC 증편 활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위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국제선 노선 재개를 준비했던 항공업계가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가 다시 하늘길을 걸어 잠그면서 겨우 회복된 여행심리가 감소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다만 업계는 사태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현재의 국제선 운항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는 최근 확산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 세계적인 국경 봉쇄 정책으로 인해 대목인 연말을 맞아 겨우 회복된 여행심리가 위축될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근 백신 접종자 증가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덕분에 국제 여행 수요는 증가하고 있었던 추세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제선 이용객은 31만443명으로, 지난해 동기(19만 6217명) 대비 58.2% 증가했다. 이달 29일까지의 국제선 이용객은 33만 9062명을 기록해, 올해 최대 수치를 기록했던 성수기 8월(33만 9820명)에 근접했다.
정부는 최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8개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조치를 내리는 등 방역을 강화하는 추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통해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향후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은 현지시간 28일 기준으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카타르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네덜란드 등 다수 국가가 남부 아프리카 여행을 차단했다. 일본은 이달 내 모든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국경을 사실상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가면서 (항공업계의) 위드 코로나 수혜 기대감이 감소하고 있다"며 "향후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영향이 더 반영될 경우 수익률이 추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일단 국내외 방역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기존 계획대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리는 등 국제선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39개 국제선 노선을 대상으로 12월부턴 이달 대비 7회 늘어난 주 141회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시드니(주2회) △인천~싱가포르(주5회) △인천~오사카(주5회) △인천~후쿠오카(주2회) 등 여행 수요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이달 대비 5회 증편한다. 또한 인천~괌 노선도 신규 취항해 주 2회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외여행 수요가 재개되는 것에 대비해 향후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 방콕, 사이판, 괌, 후쿠오카 노선을 증편하거나 운항 재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형항공사(FSC)보다 국제선 확대에 더욱 적극적이다. 80% 이상의 영업이익이 국제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 28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2회에서 4회로 증편했다. 위드코로나 가능성에 따라 12월 말부턴 매달 1회 왕복 운항도 계획하고 있으며, △방콕 △치앙마이 △다낭 등 인기가 많은 여행지 취항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2월 15일부턴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주2회 운항하고,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12월 중순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재개한다. 베트남 푸꾸옥 노선 재운항 검토 사안이다. 최근엔 동남아 노선 운항 재개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서울(인천~괌)과 에어부산(부산~괌)도 각각 괌 노선을 재운항할 예정이다.
LCC 관계자는 “계속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텐데, 그때마다 업계가 술렁이고 침체되는 분위기”라며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르겠지만, 계획했던 대로 가야 최대한의 피해라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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