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업계, 실적 훈풍에도 연구개발비는 제각각…포스코 줄이고 현대·동국은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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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계, 실적 훈풍에도 연구개발비는 제각각…포스코 줄이고 현대·동국은 늘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2.2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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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부문, 3Q 누계 매출 40% 증가에도 연구개발비 15% 줄여
현대제철은 R&D 비용 26.6% 늘리고, 매출 대비 비중도 0.8%대 진입
동국제강, 연구개발 규모 작아도 실속 투자…점유율 1위 컬러강판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올해 큰 폭의 실적 증가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R&D) 집행 면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올해 큰 폭의 실적 증가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R&D) 집행 면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올해 큰 폭의 실적 증가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R&D) 집행 면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의 경우 금액적으로나 매출 대비 비중 면에서 연구개발비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 반면 현대제철은 관련 씀씀이를 크게 늘렸고, 동국제강 역시 증가세를 보이는 등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가 집행한 연구개발비 총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5.1% 감소한 410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연구개발비 증액이 이뤄졌지만, 포스코의 감소 폭이 워낙 커진 탓에 역성장을 이루게 된 것이다.

각 사별로 보면,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용으로 2786억2100만 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간 대비 15.0% 감소한 수치로, 1년새 490억 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이 중에는 지난해 200억 원 가량의 무형자산이 개발비로 반영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비용으로 처리(220억 원)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아쉬운 대목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차지 비중도 지난해 3분기 1.57%에서 올해 3분기 0.95%로 0.6% 포인트 떨어졌다는 데 있다. 해당 기간 동안 포스코의 철강부문 매출액이 20조9152억 원에서 29조3748억 원으로 40.4% 급증했음을 고려하면, 불어난 매출에 상응하는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현대제철 직원이 자동차 강판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 현대제철
현대제철 직원이 자동차 강판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 현대제철

이에 반해,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 확대세를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1238억 원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는데, 증가율은 업계 내 단연 앞서는 26.6%에 달한다. 

매출 대비 비중도 0.7%에서 0.8%로 소폭 올랐다. 현대제철의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누적 13조242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6조4094억 원으로 23.9%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번 만큼 미래 경쟁력 강화에 투자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올 한해 건설 제품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강도 내화내진 H형강(건축 구조용 YS 420MPa급)과 내진 철근(초고층 건축 구조용 YS 700MPa급) 등을 개발했고, 자동차용 핫스탬핑강과 부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외 미래 먹거리로 항공엔진 부품용 형단조·자유단조 기초연구를 벌이고 있으며, 부산물을 활용한 부원료와 제품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국제강 또한 3분기까지 연구개발 비용으로 12.3% 늘어난 81억200만 원을 집행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0.2% 수준에서 0.17%로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 증가에 발맞춘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뚜렷해져 고무적이다.

동국제강의 연구개발비용은 규모 면에서 열세에 놓여있지만, 컬러강판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업계 1위 점유율(2020년 기준 35%)을 더욱 높이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 한해 연구개발 실적은 주로 컬러강판 신제품에 집중됐다. △건재잉크젯 프린트 제품 안정화 △라미나 강판 △40년 보증 럭스틸 프리미엄 PCM(선도장 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 △가전용 고비드 PCM 등의 개발이 자체적으로 이뤄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컬러강판 전문 생산라인인 S1CCL의 증설로 라미나 강판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초격차 전략을 위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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