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임인년 새해부터 배달대행료가 오르며 자영업자들은 물론, 소비자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배달대행업체들은 지난 1일 일제히 배달료를 인상했다. 서울, 인천 등 일부 업체들이 적게는 500원부터, 천안 일부 지역의 경우 1100원의 배달료를 추가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대행업계는 △배달기사 부족 △단건 배달(한 번에 한 집만 배달) 도입 △수요 폭증 등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황을 맞은 배달대행업체들이 오히려 이를 악용해 가격 인상을 빈번히 단행함은 물론, 담합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배달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들도 지난해와 달리, 급격히 오른 배달비에 분노하는 눈치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해 12월 30일 '소상공인 두 번 죽이는 배달대행업체 가격 인상 담합행위를 중재해 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온 바 있다.
그는 "2022년 1월부터 배달대행업체에서 과도한 가격 인상을 통보해왔다"라며 "다른 업체로 변경해 보려 알아봤지만, 이미 업체별로 사전 미팅을 한 상태였고 조건도 비슷하게 입을 맞춘 상황이다. 방역수칙으로 현재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두 번 고통을 안겨주는 배달대행업체의 단합행위를 시정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 배달비 인상△할증 요금 △월회비 등으로 소상공인들은 배달팁 인상 외엔 답이 없다. 이는 곧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수요는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 결국은 세금 낼 소상공인은 줄어들어 정부 재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기준 1839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오는 29일 마감된다.
또한 '배달대행업체 배달 요금 제발 정부에서 잡아주세요'라는 청원글도 게시돼 오는 26일 마감, 이날 기준 510명의 동의를 받았다.
한 자영업자는 "2020년 오픈했고 그간 배달대행업체의 지속적인 배달비 인상에도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고객에게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아 배달비를 인상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이번 인상 수준은 저희가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 인상을 하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토로했다.
소비자 이모(35) 씨는 "지난 3일 가족과 식사를 하고 자주 시켜 먹던 단골 카페에서 평소와 같이 디저트와 커피를 주문했는데 평소보다 가격이 많이 나와 놀랐다"라며 "자세히 보니 배달비가 5100원이었다. 지난해 배달비는 2200원이었다. 부담이 너무 커 앞으로는 주문이 망설여진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라고 꼬집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물가 상승률이 오르고 배달 유지 비용도 다 올랐다. 배달이 워낙 공짜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저항이 더 강한 것 같다"라며 "이번 인상으로 배달이 하나의 서비스로 인정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더 인식이나 운전 습관을 변화시키는 자정 작용 역할을 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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