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대우건설 노조)는 서울 을지로 소재 대우건설 본사 동관 7층에 위치한 중흥건설그룹 인수단 사무실 앞을 점거하고 출입 저지 시위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증흥 인수단은 이날 오전 9시께 대우건설 본사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노조 측은 "노조는 중흥건설그룹에 선언적 립서비스가 아닌 독립경영, 투명경영, 임직원 처우 개선 등 보장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합의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중흥 측 협상 대표 김보현 부사장은 '그렇게 하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됐다. 합의서 작성에 이견이 없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본계약 체결 후 중흥은 돌연 입장을 바꿔 노동조합과는 절대로 합의서 등 그 어떠한 구속력이 있는 문서도 체결할 수 없다는 이중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수예정자는 인수과정이 마무리되기 전 피인수기업 종업원들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고용보장과 처우개선을 약속하는 것이 도리이며 일반적인 사항"이라며 "그럼에도 중흥은 법적 지위가 없다는 궤변만을 늘어놓으며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겠다는 희대의 파렴치한 태도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의 대표이사 내정 사안도 중흥 인수단이 직접 결정한 사안이다. 아무런 법적권한이 없다는 가면을 쓰고 실제로는 대우건설 경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 아무런 법적권한이 없어 합의는 불가하다고 주장하며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중흥 인수단이 대우건설 본사에 거처를 마련하고 PMI(인수 후 통합, 내부 통합·결속)를 핑계로 대우건설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모습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인수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대우건설 임직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중흥의 인수를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마지막까지 결사 투쟁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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