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이상민 “민주당, 문재인-조국-이재명으로 가는 성역화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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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터뷰] 이상민 “민주당, 문재인-조국-이재명으로 가는 성역화 깨야”
  • 윤진석 기자,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2.12 15:5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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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당내 쓴소리로 문자폭탄 예삿일”
“정권심판론은 정치의 실패 때문”
“성찰하고 책임질 사람 책임져야”
“尹-安 공동정부가 가장 걱정돼”
“다자구도로 가는 게 우리 속마음”
“정치란? 설득 아닌 거래하는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박지훈 기자]

“당원 게시판 글을 하루 한 개밖에 못 쓰게 해 놨다.”

최근 만난 더불어민주당 한 권리당원의 말이다. 자당 대선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당 게시판마저 폐쇄되다시피 됐다는 소리였다.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비판하던 이가 있었다. 5선 중진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었다. 그는 자당에서 공들여 추진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민간인 사찰 파문에 휩싸이자 책임을 통감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그를 두고 사회문화비평가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민주당의 체면을 살려준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쓴소리는 사라지고 찬양 일색만 허용되는 듯한 민주당 분위기를 꼬집으면서 꺼낸 칼럼에서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당내 쓴소리 맨으로 통한다. 민주당 게시판 폐쇄 논란이 있을 때도 민주주의 위기를 우려한 바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당내 쓴소리 맨으로 통한다. 민주당 게시판 폐쇄 논란이 있을 때도 민주주의 위기를 우려한 바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강준만 교수한테) 고맙더라고요.”

한 사람이라도 알아주는 이가 있을 때, 힘이 되는 법이다. 

“쓴소리해도 미움 안 받는 비결이 뭔가요.”
“네?”
“비교적 덜 받는 것 같아서요.”
“에잇 아니에요. 문자폭탄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요.” 

지난달 2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이상민 의원은 손사래를 치며 말을 이어나갔다. 

 

1. 소신맨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한 다음(1월 25일) 문자가 왔어요.”

- 뭐라고요.

“‘넌 불출마 선언 안 하냐.’ 문자가 왔어요. ‘안 한다. 난 출마 반드시 한다.’ 송영길 불출마론에 대응해서 출마론을 제기했지요.”

- ‘이런 문자까지 받았다’는 게 있을까요? 

“작년에 평등법을 발의했는데요.”

성소수자를 위한 평등법(차별금지법)이다.

“전국의 목사님들한테 문자가 오더라고요. 내용이 뭐냐면 이상민 의원,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대요. 매일 새벽마다. ‘악마로부터 구해주소서.’ ”

- 저런.

“그래서 문자를 보냈죠. ‘어쩐지 요즘 제 주위에서 악마가 안 보입니다. 목사님의 기도발 덕분이군요. 감사합니다.’”

- 최근 정청래 의원도 불교계의 반발을 사서 사과했잖아요. 정치인으로서 부담되지 않나요. 

“전에는 목사님들이 뭐라고 하면 ‘예’라고 했는데 맷집이 늘었지요.”

정청래 의원 얘기가 나와 생각났는지, 

“이핵관(이재명 핵심관계자) 얘기를 했잖아요. 근데 이핵관 있는 게 자연스럽지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도 마찬가지고요. 난 없다고 하는 게 더 이상해요.”

-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게 더 이상하긴 하죠.

“더 이상하죠. 나도 보좌관들이 있잖아요. 다들 이핵관(이상민 핵심관계자) 아니겠어요.”

정 의원은 사찰 문화재 입장료를 두고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에 빗대다 조계사로부터 강한 원성을 샀다. 이후 대선 악영향을 우려한 이핵관으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다시 평등법 얘기로 넘어왔다. 

- 소신 때문인 거죠?

“그렇죠. 한 번은 목사님께 물었어요. ‘성소수자를 왜 반대합니까.’ ‘태어나서는 안 될 죄’라고 해요. 왜 그러냐니까, 성경에 여자와 남자만 하나님께서 만들었대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이들을 만들지 않았다는 거예요. ‘아, 그러면 조물주이신 하나님한테 뭐라고 하실 일이지 왜 피조물한테 뭐라고 합니까.’”

- 그렇네요. 

“맞는 말이잖아요. 하나님이 만들었는데, 하나님이 책임져야지.”

어린 시절 그는 소아마비를 앓았다. 충남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평생을 휠체어에 의존하며 살았다. 지체 장애라는 편견도 그렇지만 불편한 일도 많았을 것이다. 어려운 와중에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변호사가 됐다. 한 마디 한마디가 툭툭 내뱉는 듯하면서도 해탈이 묻어났다. 

 

2. 정권심판론의 이유 


이상민 의원은 정권교체론 여론이 높은 이유로 정부와 여당이 정치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봤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상민 의원은 정권교체론 여론이 높은 이유로 정부와 여당이 정치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봤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대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지역(충남 대전유성을) 민심은 어떤가요.

“안 좋아요.”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안 좋다고 했다. 

- 주로 듣는 얘기는요. 

“코로나19 대응에 썩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이 많아요. 영세 자영업자분들이 많이 힘들어해요. 긴급 재난지원금을 찔끔찔끔 줄 바에 영업이나 할 수 있게 시간을 풀어라. 코로나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생업 때문에 죽게 생겼다.”

비슷한 시기 국회 앞에서도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삭발 투쟁이 있었다. 

“9시 이후 영업을 못 하게 하니까 타격이 굉장하다고 해요. 방역 패스도 중요하지만, 출입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초유의 180석을 얻었던 총선 때와 비교하면 지금 민심은 판이하게 다른가요. 

“여론조사 보면 정권심판론이 50% 넘는 수치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4·7 재보궐 선거 때의 민심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 대선 판세가 불리하다고 보는 거네요. 

“구도가 불리해요. 정권심판론이 워낙 큰 데다, 이재명 후보 본인 논란, 당의 결속 문제, 안철수라는 단일화 향방이라는 변수 등….”

- 민주당 의원으로서 볼 때 정권교체 여론이 왜 높다고 보나요. 

“정책만이 아닌 정치의 실패 때문이다. 이렇게 봐요.”

부연해나갔다. 

“내로남불, 독선, 입법 독주, 국민과의 소통 부재, 인사 문제, 당의 일색과 맹종, 성역화, 이런 것들 때문 아니겠습니까?”

씁쓸한 표정이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못됐다면, 입법적으로 뒷받침한 것이 민주당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이건 아니다 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묻혀 버렸죠. 이견이 표출될 수 없는 구조예요. 비판하면 ‘네 이놈!’ 성찰은커녕 ‘문재인·조국·이재명’으로의 성역화로 이어지죠. 일색과 맹종, 성역화는 한 몸이에요.” 

- 일색으로 치닫는 것은 결국 원팀의 폐단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원팀과는 다른 문제지요. 원팀이란 건 결과에 승복하고 힘을 모을 때 나와요.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합리적 논쟁을 거쳐 수정되고 수렴되는 스마트한 절차가 동반되죠. 생각이 다른데도 겉으로 억지로 일색으로 만드는 것과 달라요.” 

 

3. 책임의 경중 


- 이를 타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요.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져야죠.”

성찰을 의미했다.

- 송영길 대표가 3·9재보선 지역 무공천 발표 등 쇄신안을 언급한 것도 그 일환이잖아요. ‘반성쇼’라는 지적도 있지만, 본인 불출마를 비롯해 586(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그룹) 용퇴론도 나오고 있고요. 

“송 대표야 책임질 위치에 있는 분이죠. 하지만 5선 한 분이 차기 총선 불출마하는 것이 뭔 큰일이겠습니까. 당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재보선 지역도 무공천하는 게 당연하죠. 근데 종로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굳이 무공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갸웃했다. 

- 국민의힘 내홍을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그건 모르겠지만, 종로를 무공천 한다고 해서 개과천선했네. 그렇게 생각 안 하잖아요.”

- 임종석 전 의원이 준비하던 곳인데, 무공천 지역으로 발표함으로써 친이(이재명)와 586(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인)간의 권력투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었습니다.

“민주당을 30여 년간 주도해온 586도 물론 책임이 있겠지요. 근데 전부가 책임을 져야 하나요?”

이상민 의원은 586세대 정치인은 아니다. 58년생 개띠. 70년대 학번. 

“모두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건 책임을 안 지겠다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

비주류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내심 억울한 듯도 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가요. 

“옥석을 가려야죠. 책임을 따지자면 초선 중에도 있잖아요? ‘조국 사태’ 때 누구 못지않게 홍위병으로 나섰던 사람들 말이에요. 호도하고, 반성하지 않고, 앞장섰던 정치인들 있잖습니까.”

- 누굴 말하나요. 

“법사위에서도 있지 않습니까.”

굳이 “특정인을 열거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여러 얼굴들이 스쳐 갔다. 

“지금도 그들이 주류가 돼 주동하고 있잖아요. 작년만 해도 ‘추미애-윤석열’ 싸움이 1년 가까이 진행됐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두 명 다 임명한 거면, 불러서 자르든지 봉합하든지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했는데 물러서 있기만 했으니 국민이 얼마나 짜증 났겠어요. 오죽하면 (윤석열을) 저쪽(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어놨겠어요.”

 

4. 단일화 셈법 


이상민 의원은 윤석열 후보에 대해 정치 경험이 없어 국민이 불안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상민 의원은 윤석열 후보에 대해 정치 경험이 없어 국민이 불안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상한 대선이긴 하다. 말이 나온 김에,

-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국민이 불안하지 않겠어요? 국정 능력도 안 보이고 경험도 없고, 부인은 굿이 어떻고…. 백척간두 위기의 한반도에서 대통령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 충청도 정치인으로서 윤 후보에 대한 충청 대망론은 좀 느껴지나요?

“대전은 그런 영향이 없어 보이고요. 공주 부여를 갔는데 거긴 좀 있답니다. 윤 씨 집성촌이 있대요. 그렇다고 본인이 충청의 아들입니까? 산 적도, 활동한 적도 없잖아요. 부친이 충청이 고향(공주)이라는 이유로 선거용으로 쓰는 건 구태죠.”

혀를 찼다.

“내가 딴 데서 한 말이 있어요. ‘충청은 당신을 낳은 적이 없다.’”

- 이재명 후보가 이길 방법은 다자구도로 가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연대가 되겠어요. ‘윤석열-안철수’는 정권심판론이라는 공통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재명-안철수’ 단일화는 별 효과가 없다고 봐요. 어느 쪽과 연대하든 안 후보 표가 무리 지어 따라가진 않을 거예요.”

- 다자구도를 원하지요?

“우리 속마음은 그렇죠.”

- 야권에서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같은 공동정부 얘기도 나옵니다.

“공동정부가 가장 걱정이죠.”

솔직한 심정을 비췄다.

“그러면 우리는 박살 나는 거예요. 안철수 후보는 완주한다고 했잖습니까. 완주해야지요.”

 

5. 열린우리당 때 


다시 민주당 얘기로 넘어왔다. 

- 열린우리당부터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당명을 거쳐왔는데요, 이 당 때가 가장 좋았다. 가장 민주당답다고 생각했을 때는 언제였는지요. 

“열린우리당 때요.” 

참여정부 때였다. 여당의 분당으로 2003년 47석으로 시작된 열린우리당은 이듬해 총선에서 152석으로 불어났다. 

“나도 전형적인 탄돌이었어요.”

얼떨결에 당선돼 대거 국회에 입성한 108명의 초선들에 대해 사람들은 ‘탄돌이’라고 불렀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민심에 힘입은 결과였다. 

“지금이야 우리 유성구민이 내가 장애인인 것을 다 알지만, 그때는 모르고서 찍어준 분들도 많았어요.”

- 열린우리당 하면 실패한 정당으로 더 기억되지 않나요. 

“잘못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왜요? 

“그때의 실험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서투른 것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죠. 하지만 정치적 실험이 맹렬했던 때예요. 108명의 초선을 일컬어 108번뇌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개혁, 경선·정치후원금 등 우리가 추진한 의제 중 제도화된 것들이 많습니다. 성공적으로 진행돼가고 있다. 그렇게 봐요.”

후회하지 않는 눈빛. 

“그때가 정치하면서 가장 재밌었지요.”

아련함이 읽혔다. 

-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노무현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을 발동시켰던 것을 다시 통과시켰을 때인데요, 문재인 비서실장과 언성 높이며 논쟁을 했어요. 대통령 될 줄 알았으면 안 그러는 건데…(웃음).”

- 당시 사법고시 폐지에 동참한 것은 후회하지 않나요. 

“그때만 해도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통과된 거거든요. 현재 사시 부활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알아요. 로스쿨의 대대적인 혁신의 필요하다고도 생각해요. 그렇다고 전면 폐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사시할 때 비판되는 부분이 있어서 로스쿨을 하게 된 거잖아요. 병행하는 방법부터 고민해봐야죠. 다양한 사회계층을 선발할 수 있도록 로스쿨을 개선해나가는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고 봅니다.”

 

6. 성찰하기까지 


이상민 의원은 5선에 이르는 동안 낙선해 본 경험이 없지만 낙천한 경험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란 설득이 아닌 거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상민 의원은 5선에 이르는 동안 낙선해 본 경험이 없지만 낙천한 경험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란 설득이 아닌 거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화제를 돌렸다. 

- 관운이 좋은듯합니다. 5선에 이르는 동안 낙선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낙천한 적은 있지요.”

대통합신당 때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했다. 

“손학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겨뤄 3등 한 뒤 우리 당으로 오려고 할 때였어요. 내가 비난을 많이 했거든요. 감히 우리 당의 공동대표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죠.”

- 자유선진당은 어떻게 가게 된 건가요. 

“공천 탈락한 게 납득도 안 되고 너무 분한 거예요. 순순히 물러나는 게 아주 쿨한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자유선진당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왔어요. 순간 든 생각이 ‘아, 욕할 게 아니구나.’ 이회창 총재와 친해진 다음에 내가 그랬어요. 오라고 해서 왔다. 근데 총재님 욕 많이 했다. ‘죄송합니다.’”

- 그랬더니요.

“그 양반이 웃더라고(웃음).”

“누구 못지않은 강성”인 시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한다. 

“상대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난 같은 건 안 합니다.”

- 변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성찰이죠.” 

욕하다 보니까 시각이 아주 사납게 보였다고 했다. 

“정치는 통 큰 리더십으로 끌고 가는 거예요. 그래서 경륜이 필요한 거예요. 노장의 경륜.”

- 정치는 또 뭔가요. 

“뭘 깨달았냐면, 정치란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에요.”

- 그럼요. 

“거래하는 거예요. 주고받는 것.”

“상대에 대한 신념 체계나 이해관계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지론이 덧붙여졌다. 

“영화 <대부> 알죠?”

- 네. 

“거기서 말론 브란도(주연)가 그런 말을 해요. ‘협상할 때는 상대방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라.’ 보통사람은 내 것을 최대한 극대화해서 협상하려 하잖아요. 그러면 되겠어요. 성사하려면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라는 거예요.”

 

7. 정치력의 복원  


- 국회 여야 협상에서도 필요한 자세 같습니다.

“그러려면 정치력이 복원돼야 해요. 지금은 너무 무기력해요. 협상도 일방적 아니면 파행이에요. 정치적 리더십이 발휘가 안 되는 거예요. 어느 조직이고 구성원들이 수준을 좌우해요. 함양을 시켜야 합니다.”

- 어떻게 함양을 시켜야 한다고 봅니까. 

“대한민국은 이미 중견 국가예요. 국회의원들이 주변국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 미국 연방의회처럼 외교의 시대를 여는 거죠”

- 그것을 통해 무엇을 하는 거죠. 

“국가가 맞닥트린 문제가 있잖아요. 코로나 대응,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미래 교육, 한반도와 남북관계, 국방, 과학·산업기술, 기후변화와 같은 어젠다들을 인류 공동의 문제와 함께 해결해나가야죠. 십 년 이십 년 앞을 보고 가는, 어느 정권이 잡아도 조정만 있지 일관성 있게 추진하도록 하는 게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지요. 그러려면 역량을 높여야 하고 방법은 학습밖에 없어요.”

- 지역 발전은요?

“지방단체와 지방의원들이 있잖아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역할 분담을 해야 해요. 지역사회 안에서 이뤄지는 것들은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단체장들이 해결해나가게끔 자치분권 시대를 열어야 해요.”

현재 민주당 선대위에서 국가통합 비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치분권 시대도 그가 강조하는 주요 비전 제시 중 하나다. 

“근데 지금은 소선거구제이다 보니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이나 시의원이나 구의원이나 대표성이 똑같아요. 몇천억 몇백억 예산 따왔다며 포장하기 바쁘죠. 그게 뭐예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듯 보였다. 
인터뷰를 정리할 겸 이 말을 물었다. 

- 정치를 해보니 정치인이 꼭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입니까. 

“먼저 ‘대변’입니다. 외압에 눈치 보지 않고 민의를 대변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해결’입니다. 문제를 조정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개가 축적되면 신뢰가 쌓여 메시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요.”

얘기를 듣다 보니 이 점이 궁금했다. 오는 5월이면 하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한다. 5선이니 도전할 의향이 있지 않을까? 덕담을 건넸다.

- 잘할 것 같습니다.

“하하. 기회가 되면 도전해야죠.”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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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022-02-13 18:40:45
이상민 저거 조선일보 방송에도 나오고 돈맛보더니 완전히 사꾸라로 변신한 변절자군 심상정도 비슷하고

ㅎㅎ 2022-02-12 16:24:21
법사위에서 사시존치법 온몸으로 막던 이상민, 박범계, 전해철, 서영교...음서제 로스쿨 옹호자

용이 2022-02-12 16:04:00
기성정치권에 더이상 속지마세요
허경영의 코로나긴급지원금 1억원(양적완화)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농업인등의 빚을 갚는데 필요합니다.
그러나 언론방송사들은 허경영을 막고 여론조사까지 포함을 안하니..답답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r3frO--Z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