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삼양 영업이익 하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식품기업들이 지난해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등에 업고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라면업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떨어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한 26조2892억 원, 영업이익은 12.1% 늘어난 1조524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매출은 11.2% 증가한 15조7444억 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1787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이 15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9조566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햇반과 만두 등 HMR 주력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고,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비비고’ 중심의 K-푸드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주류로 자리잡으며 4조363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 글로벌 전략제품(GSP) 매출이 전년비 29%나 늘었고, 슈완스 냉동피자 ‘레드바론’은 현지 피자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만두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확대, 온라인 매출이 약 50% 늘었다. 일본에서는 음용식초 ‘미초’ 매출이 56% 이상 올랐고, 유럽 시장에서는 만두 매출이 72% 증가했다.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식자재업계도 실적을 회복한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하락한 2020년에 대한 기저 효과도 발생했다.
동원F&B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4909억 원, 영업이익 130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10.11%, 11.9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HMR, 음료, 김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특히 식자재 계열사인 동원홈푸드 성장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8.6% 증가했으며, 매출은 1조3329억 원으로 7.5% 증가했다. 급식 사업의 체질 개선과 베이커리, HMR 사업 가속화가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2914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외식·급식 사업 매출은 소비심리 회복, 판가 인상 흐름과 함께 안정적인 프랜차이즈와 급식업체 위주의 사업 전개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976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라면업계는 각종 비용 상승과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조6630억 원, 영업이익 10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뚜기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666억 원으로 16.1% 줄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31.3% 감소한 655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시한 라면 가격 인상 효과가 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라면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도 올해부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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