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지난해 치킨업계가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수요가 지속된 데다, 치킨값 인상 효과까지 누리면서 실적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동안 변함없던 1위 자리도 바뀌었다. bhc는 지난해 교촌치킨을 넘어 연결기준 매출 업계 1위에 올랐다. 2013년 BBQ에서 분사해 독자경영을 시작한지 9년 여 만이다.
bhc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64억 원, 영업이익 1681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9%, 27% 증가한 수준이다. bhc 관계자는 “판매비와관리비 비율을 고정화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임으로써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으며, 타 브랜드와 달리 일부 원부자재와 물류 내재화로 인한 이익률 증가도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공격적으로 전개 중인 다양한 외식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bhc그룹은 bhc치킨을 비롯해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고품격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알짜 외식업체로 불리는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까지 인수하면서 사세 확장을 가속화했다. bhc그룹은 지난해 11월 아웃백 인수를 위한 최종 절차를 완료해 이후 일부 매출(641억 원)이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아웃백의 지난해 연매출은 400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3% 증가한 507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지속적인 주문 수요 증가, 해외·신사업 호조로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BQ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663억 원, 영업이익은 65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5%, 18.9%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치킨업계가 호실적을 낸 데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배달이 호황을 이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회 입법조사처 ‘음식배달 산업 현황과 배달라이더의 소득자료 제출에 따른 쟁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온라인을 통한 음식서비스 거래액(배달음식)은 25조6847억 원으로, 2017년 2조7326억 원 대비 9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다만 치킨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치킨업체 주요 3사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bhc 27.1%, 교촌 8%, BBQ 17% 등이다.
앞서 교촌치킨과 bhc치킨은 지난해 연말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치킨값을 올렸다. 교촌치킨은 제품 권장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으며, bhc치킨은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렸다. BBQ는 가격을 동결했으나, 최근 윤홍근 BBQ 회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치킨 1마리당 가격이 3만 원 정도 돼야 한다”며 원가 부담을 토로해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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