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목표 달성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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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목표 달성은 아직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5.3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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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인뱅3사 평균 23.8%… 2020년말 대비 2배↑
토스뱅크 31.4%, 케이뱅크 20.2%, 카카오뱅크 19.9%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CI ⓒ시사오늘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났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토스뱅크가 31.4%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 20.2%, 카카오뱅크 19.9% 순이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아직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금융당국 기대치보다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은행 3사가 올 연말까지 달성하기로 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에 미흡했던 인터넷은행

2020년말 은행 평균 24.2%, 인뱅 12.1%


NICE신용평가 박선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4년,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달성되었는가’ 리포트를 통해 2020년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2.1%로 은행 전체의 평균(24.2%)에 비해서도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취약계층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공급이 미흡했던 것은 고신용자 신용대출만으로도 충분한 성장이 가능해 중금리 대출 유인이 부족했고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이 지연된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등 포용금융 성과는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실망스러운 결과가 계속될 경우 신사업 진출 등에 있어 개별 사업자의 불이익은 물론 은산분리 규제 완화 등 업계에 주어진 혜택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인터넷은행들에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끊임없이 주문해왔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발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향후 목표와 금융위의 관리·감독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이 IC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해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금융소비자 편익을 증대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지난 4년간(지난해 기준) 카카오·케이뱅크 영업 결과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위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등대책을 수립했다.

금융위는 관리 감독 방안과 관련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고 은행별 이행현황을 비교공시하기로 했다.

특히 계획 미이행 시 신사업 인‧허가 등에 고려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인터넷은행 및 최대주주가 다른 금융업 진출을 위해 인‧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계획 이행여부를 질적 판단요소로 감안해, 계획 미이행에 따른 불이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같은 흐름에서 출범한 토스뱅크가 제시한 올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무려 42%이다.

박 연구원은 토스뱅크 목표치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신생기업으로서 축적된 대출이 없기 때문이지만, 자체 구축한 CSS에 대한 토스은행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토스뱅크의 진입이 단순히 또 다른 일반 경쟁자의 출현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이다"라고 봤다.

 

중·저신용자 공시 시행에 변화한 인터넷은행

연말 목표치에는 미달해… 적극적 전략 필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비교 공시. ⓒ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비교 공시. ⓒ은행연합회 

금융당국의 불이익 시사와 아울러 토스뱅크의 출범에 따라 그동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소극적이던 인터넷은행에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토스뱅크가 23.9%, 케이뱅크 16.6%, 카카오뱅크 17.0%를 각각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올해 3월 토스뱅크 31.4%, 케이뱅크 20.2%, 카카오뱅크 19.9%로 각각 개선됐다.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분기별 공시 의무가 시행된 후 2번째 공시 만에 찾아온 변화였다.

다만 각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와 비교하면 아직도 부족하다.

금융위와 각 인터넷은행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달성해야할 목표치는 토스뱅크가 42%,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25%다.

각 인터넷은행 목표치를 지난 3월말 대출 비중과 비교하면 토스뱅크는 10.6%p, 카카오뱅크는 5.1%p, 케이뱅크는 4.8%p 각각 부족하다.

2023년말 최종목표치는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인터넷은행,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박차

금융소비자 혜택 확대등 긍정적 효과 기대


현재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목표치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기 때문이다.

먼저 토스뱅크는 사업 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시스템 'TSS(Toss Scoring System)'를 통해 그 동안 신용평가가 어렵거나 데이터가 없어 금융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했던 고객들을 포용하는 성과를 내왔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사적인 노력과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고객이 제1금융권의 테두리 안에서 정상적인 경제생활과 금융소비자로서의 최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5.2%다. 이는 올 1분기 31.4%보다 3.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말 목표치 달성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역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지난해 6월부터 매월 약 1%포인트씩 상승해 연말 목표인 25%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변별력 강화를 위해 '대안정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도 지난 2월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2월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했으며, 앞으로 통신 특화 항목 추가 수집 및 전략모형 개발, 대안정보 분석 및 고도화를 통해 심사전략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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