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LS그룹 계열사인 주식회사 E1(회장 구자용)의 전직 부사장과 직원들이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E1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충남 서산의 E1 LPG 대산기지 부문단합대회에서 피해자 K씨는 당시 부사장과 남자직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대산기지 기지장 A씨는 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여사원 K씨를 불러 당시 부사장이었던 B씨 옆에 앉아 술을 따를 것을 강요했고, 이때 B씨는 K씨의 신체를 감싸 안고 허리를 만지며 성추행 했다고 한다.
또 이날 행사를 마치고 참석한 뒷풀이 자리에서는 남자직원 D씨로부터 강제로 스킨십을 당했다고 한다. K씨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동안 술에 취한 D씨가 뒤따라 들어와 화장실 문을 잠그고 K씨의 머리를 양손으로 붙잡고 강제로 얼굴에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
이에 수치감을 느낀 K씨는 지난 7월 2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재직기간 당한 일들을 사측에 알려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후 사측은 자체조사를 통해 성추행을 한 남자직원 D씨를 징계 후 권고사직 처리하고 대산기지 기지장 A씨는 관리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 한 뒤 팀원급 직원으로 강등시켜 서울 본사로 인사발령 조치했다. 또 부기지장 C씨도 서면견책 경징계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에 그대로 남아있는 직원들이 있다는 점이 피해자와 가족들의 분을 사게 한다. 더욱이 전직 부사장 B씨의 경우 지난해 12월 정년퇴임했다는 이유로 사측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K씨의 가족들은 “어떻게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느냐”며 “파렴치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도 아직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게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E1기업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 사측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했다”며 “매년 성폭력 예방교육을 필수로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