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가시밭길’ 예고된 11번가…‘수익성’도, ‘아마존’도 신통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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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가시밭길’ 예고된 11번가…‘수익성’도, ‘아마존’도 신통찮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8.2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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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서비스 강화…갈 길 멀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참고이미지] 11번가㈜ 로고(1)
11번가 로고 ⓒ11번가

11번가가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낸다. 하지만 최근 얼어붙은 IPO 시장 분위기 속에서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몸값이 기대만큼 높지 않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빠른 기간 내 거래액과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아마존 서비스를 차별화 지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나,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은 눈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11번가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비전으로 시장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더불어 향후 성장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면서 오는 2023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 입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하형일 11번가 사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경쟁력 강화와 직매입 사업 등을 내세워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상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11번가는 지난 4월 국내외 10여 개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고 지난 5월에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주관사 선정 발표가 8월 말에나 이뤄진 점을 두고 업계에선 최근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부분을 고려해 11번가가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평가가 박해진 분위기도 한몫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커머스 기업 몸값 기대치가 크게 상승했으나, 최근 들어선 이 같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실정이다. 

실제 컬리도 우여곡절 끝에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3월 28일 유가증권시장 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여만이다. 기업 가치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말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서 인정받은 컬리의 기업 가치는 약 4조 원에 달했지만 올해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 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속되는 적자 심화가 컬리의 심사 지연 요소 중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11번가도 역시 비슷한 처지다. 몸값을 올리기 위해선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1번가의 2022년 2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억 가량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515억 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향후 ‘수익과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진행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야심차게 론칭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평가다. 아마존 미국 수백만 개 상품과 신규 브랜드를 새로 추가하면서 지속적으로 판매 품목을 확장하고는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차별화 지점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11번가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일정을 확정할 전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앞으로의 진행일정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향후 주관사들과 함께 현 공모주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시장 환경, IPO 절차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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