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엔데믹 전환을 맞아 여행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특수가 사실상 끝나고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여행 수요를 발판 삼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은 다양한 여행 상품 기획전을 마련하고,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여행·숙박 서비스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여행상품 전문관 쿠팡트래블을 중심으로 서비스 리뉴얼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엔 5성급 이상의 프리미엄 호텔 상품을 한 자리에 모은 ‘쿠팡 트래블 프리미엄’과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쿠키트래블’을 추가했다. 최근엔 해외여행 상품 프로모션 ‘쿠팡트래블 360’을 선보였고,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모은 ‘쿠팡펫여행’도 론칭했다.
라이브 방송 라인업도 확대했다. 쿠팡 트래블은 최근 기존 주 1~2회 선보이던 여행 상품 라이브 방송을 매일 최대 10회, 매주 최대 50회까지 늘렸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전문 크리에이터가 여행, 숙박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각종 특가 할인을 제공한다.
SSG닷컴은 한진관광의 럭셔리 여행 브랜드 '칼팍'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대한항공과 한진관광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칼팍은 전세계 고급 호텔, 유명 레스토랑, 엄선한 일정 등으로 구성한 하이엔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칼팍 입점을 유치한 것은 SSG닷컴이 처음이다.
칼팍 공식 스토어에서는 대한항공 연계 여행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존 칼팍에서 제공하는 수속 우대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 이코노미, 프리스티지 등 고객 구매 좌석 등급에 따라 ‘프레스티지 체크인’, ‘모닝캄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무상 이용 혜택이 있다.
컬리도 여행 상품 확장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했고, 최근에는 가을 시즌을 앞두고 한화리조트 특가전을 펼쳤다. 프리미엄 식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컬리는 최근 상장을 앞두고 외연 확대를 위해 비식품군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다. 여행 상품 취급도 이 일환으로 보인다.
이커머스업계는 다양한 여행 상품 기획전도 선보여 고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중 위메프는 ‘어게인 해외여행’을 운영한다. 하와이, 괌, 사이판 등 휴양지부터 싱가폴, 스페인, 프랑스 등의 관광지 항공권과 숙소를 특가에 선보인다. 티몬은 오는 30일까지 국내 여행지를 대상으로 ‘가을 연휴 숙박 할인 체크’ 기획전을 연다.
실제 여행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입국 전 유전자증폭(이하 PCR) 검사가 폐지되면서 해외 항공 예매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3주간(8월 31일~9월 20일) ‘해외항공권’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4배(330%) 이상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도 PCR 검사 폐지 발표일인 8월 31일부터 2주간 해외 항공권 거래액이 직전 2주(8월 17~30일)와 비교해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상품 판매가 어려웠지만 일상 회복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일본에서도 무비자 개인 여행이 허용되는 등 앞으로 여행 상품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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