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패션업계가 엔데믹 전환 속 첫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주춤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신사업에도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비이커(BEAKER)는 글로벌 브랜드 스튜디오 니콜슨(STUDIO NICHOLSON)의 국내 첫 번째 단독 매장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3층에 최근 오픈했다. 이 브랜드는 패셔너블하면서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20~40대를 타깃으로,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인다. 단독 매장을 통해 ‘컬렉션 라인’, 합리적 가격으로 로고플레이를 활용한 ‘엔트리 라인’ 등을 전개한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소재와 색상으로 시즌별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도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세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그동안 SSF샵 등 온라인 채널을 주력으로 운영하던 구호플러스는 지난 3월 여의도 더현대서울, 6월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에 매장을 연이어 오픈한 바 있다.
LF의 헤지스(HAZZYS)는 지난 5일 2030 여성 스트리트 클래식 라인인 '위아워스'(WEHOURS)의 첫 매장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열었다. 그간 헤지스는 공식 온라인 몰인 헤지스닷컴을 비롯해 LF몰, W컨셉, 29CM 등 MZ세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해 왔다. 론칭 2년차를 맞는 올해는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고 라인의 볼륨화를 이루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고 헤지스는 강조했다.
카테고리 확장에 본격 나서는 업체들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남성복 사업을 시작한다. 2019년 하반기부터 출시했던 남성 제품이 기대 이상 성과를 내면서 남성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톰보이는 하반기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 총 10개의 단독매장을 연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는 ‘젝시믹스 키즈’를 론칭하고 아동복 시장에 진출한다. 6~10세 아이들을 겨냥한 애슬레저 웨어로, 기능성 운동복, 스포츠 캐주얼, 아웃도어, 슈즈, 액세서리 등의 5가지 파트로 구성해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형지엘리트는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학생복 외 신규 먹거리를 확보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멀티패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최근엔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 FCMM과 위탁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서울 서초점 △경기 안산점 △강원 강릉점 △경북 경주점 △전북 군산점 등 5개 매장에서 FCMM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입점 매장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한화이글스와 상품화사업 계약을 맺고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유통하고 있다.
실제 최근 가을 패션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졌고, 실외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면서 업계는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G마켓과 옥션이 9월 1~21일까지 지난해 동기간 대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가을철 패션 잡화의 판매가 최대 9배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성수기인 F/W 시즌을 앞두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특히 리오프닝과 함께 침체됐던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늘리면서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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