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대표 “‘H-ESG’ 강화…점유율 2배 성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BAT로스만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의 위해 저감 1년 임상 연구를 발표했다. 위해 저감 효과의 과학적 근거를 강조해 연초 담배의 대체 선택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ESG 경영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1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BAT로스만스 위해저감 1년 임상연구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샤론 구달(Sharon Goodall) 규제 과학 총괄 박사는 영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여해 해당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글로로 전환한 그룹의 생체지표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게 주된 골자다. 이 내용은 의학 학술지 ‘Internal and Emergency Medicine’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영국에 거주하는 23세에서 5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피실험자는 △대조군인 비흡연자 그룹 △금연 그룹 △연초 담배를 지속 사용한 그룹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 4개로 나눴다.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담배 연기 유독성분 노출과 관련한 주요 생체지표와 특정 질병의 조기 발병과 연관이 있다고 간주되는 잠재 위험 지표를 매달 검사했으며, 58개의 생화학적, 생리적, 심리적 평가 변수를 측정해 약 14만4000건의 개별 측정치를 도출해 냈다. 또한 금연 그룹과 글로 전환 그룹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흡연 여부를 알 수 있는 생체지표 ‘CEVal’을 검사했다.
BAT로스만스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는 연초를 지속 사용한 흡연자와 비교해 폐 질환, 암, 심혈관질환 등의 조기 발병과 관련된 잠재적 위해 지표의 상당수에서 현저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보였다. 관측된 이러한 개선 결과 일부는 동일한 기간인 12개월 넘게 금연한 그룹과 비슷했다.
대표적으로는 △폐암과 관련된 DNA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생체지표의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감소 △심혈관질환(CVD)과 기타 흡연 관련 질병의 조기 발병과 관련된 염증 지표인 백혈구 수의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감소 △심혈관질환(CVD) 발병 감소와 관련된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지속적인 개선 등이 유의미했다. 또한 글로 흡입 시 나오는 에어로졸에 포함된 독성은 일반 담배 연기와 비교해 90~95% 적은 수치를 보였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샤론 구달 박사는 “글로로 전환한 그룹의 여러 임상 수치가 금연그룹 수치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며, 연초 그룹과 비교해서도 우호적인 변화를 보였다”면서 “이번 결과값은 위해 저감 관련 커뮤니티에 새로운 지표로 기능할 것이며, 위해 저감 제품으로서 역할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BAT로스만스는 이번 위해저감 발표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6.04%에 불과했던 글로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올해 6월 기준 약 12%까지 올랐다. 지난 2년간 약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향후 소비자들에게도 위해저감 제품으로서의 글로를 알리고, ‘H-ESG’ 활동을 강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H-ESG는 위해저감 제품을 통해 사업으로 인한 소비자 건강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것(Health)을 가장 우선으로, 탁월한 환경 경영(Environment), 긍정적 사회적 영향 (Society),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Governance)에서 획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BAT의 비전이다.
BAT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화 △비연소제품 소비자 5000만 명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임상 결과 발표는 비연소 제품 소비자 확대와 연관이 있다. BAT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비연소 제품 소비자 2040만 명을 달성했고, 2030년 이전에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과학에 기반한 제품군들이 소비자들에게 좀 더 긍정적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며 “매년 제품 혁신과 소비자 접점 확대로 점유율 성장을 이뤄왔고, 향후에도 다양한 협업 마케팅, 니즈 반영 등을 통해 소비자 친밀도를 높이고 진입 문턱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BAT의 임상 연구 결과를 규제당국이 그대로 신뢰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폐해가 있으며, 전자담배의 악영향에 대한 객관적 연구 결과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관해 김 대표는 “현재 정부 부처와 산업계 입장이 다른 건 사실이고, 보건복지부의 실험 역시 기업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면서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는 하기 어렵고,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인 만큼 임상 결과와 가지고 있는 수치로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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