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상술’ 일까…아우디 Q4 e트론, ‘보조금 이슈’ 극복한 배경은? [까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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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상술’ 일까…아우디 Q4 e트론, ‘보조금 이슈’ 극복한 배경은? [까칠뉴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0.13 15: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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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지난 9월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출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일제히 판매를 시작한 그룹 내 전기차 모델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에선 ID4가, 아우디에선 Q4 e트론이 그 주인공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아우디 Q4 e트론의 예상 밖 선전입니다. 지난 9월 초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일부 모델의 전기차 보조금 제외 소식으로 인해 고객 이탈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입니다.

Q4 e트론은 △Q4 e트론 40 △Q4 스포트백 e트론 40 등 두가지 모델로 구분되는데, 이중 Q4 e트론 40이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저온(겨울철) 환경에서의 주행 거리가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탓이라고 합니다. 반면, Q4 스포트백 e트론 40 모델엔 289만 원의 국고 보조금이 주어졌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지난 9월 판매 실적을 살펴보 면,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Q4 e트론 40 모델(518대)이 289만 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는 Q4 스포트백 e트론 40(106대)의 판매량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납니다. 보조금을 안주는 모델에 오히려 고객들이 몰린다니 의아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배경에는 아우디코리아의 영리한(?) 가격 전략이 자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와 플랫폼, 고급 옵션 등이 거의 동일한 두 개 모델의 판매가격을 400만 원 차이가 나도록 책정했기 때문이죠. 스포트백이라는 디자인 특화 요인을 앞세워서 말입니다. 즉,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의 차값을 애초에 높게 책정함으로써, 보조금을 못받는 Q4 e트론 40의 가격 경쟁력이 밀려 보이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가격이 비싼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스포티한 쿠페 스타일의 외관에 △S 로고 가죽 스포츠 시트 △블랙 헤드라이닝 △스테인리스 스틸 페달 △매트 브러시 다크 알루미늄 인레이 △S 로고 발광 도어 실 플레이트 등의 전용 사양을 탑재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사양들이 400만 원의 값어치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독자와 고객들에게 맡겨 봅니다.

Q4 e트론은 △Q4 e트론 40 △Q4 스포트백 e트론 40 등 두가지 모델로 구분된다. 이중 Q4 e트론 40이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갈무리
Q4 e트론은 △Q4 e트론 40 △Q4 스포트백 e트론 40 등 두가지 모델로 구분된다. 이중 Q4 e트론 40이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갈무리

어찌됐든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Q4 e트론 40 모델보다 400만 원 더 비싼 차값을 감수해야 겠네요. 보조금 289만 원 혜택을 더하더라도, 보조금 한 푼 주어지지 않는 Q4 e트론 40 모델보다 111만 원 더 내야 하니까요.

결국 성능과 활용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두 모델을 두고서, 조금 더 비싼 스포트백 모델을 택할지 아니면 조금 더 싼 값에 무난한 SUV를 구매할지만 결정하면 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Q4 e트론 40 모델이 전기차 보조금을 못받는 단점은 전혀 중요치 않아졌구요. 이쯤 되니 지난달 Q4 e트론 40 모델에 구매 수요가 확 몰렸던 현상이 이해되네요. 

보조금 영향을 아예 없앤 아우디 코리아의 전기차 가격정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소비자 입장에선 보조금 받고 이 모델을 사든, 보조금 없이 저 모델을 사든 결국 마찬가지가 됐습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무용지물이 된 셈이죠. 아우디 코리아의 가격 전략은 고객을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저온 주행거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자신들의 실수를 덮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고도의 상술일까요.

원래 계획대로 보조금 적용 대상에 들었다면, Q4 e트론 40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289만 원 더 저렴한 가격에 차를 살 수 있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아우디 코리아는 이러나 저러나 손해볼 게 없었겠지만요.

아우디 코리아는 이번 Q4 e트론 40 모델의 전기차 보조금 제외 논란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스스로를 향한 채찍으로 삼아 상품성 제고와 피드백에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현기 신임 사장도 아우디 코리아 내 첫 한국인 사장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소비자를 기만하는 듯한 행보로 반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보다 철저히 현지화 작업에 신경써줬으면 하네요.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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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 2022-10-16 22:16:24
실제보니 조금은 저렴한 느낌이들고 보조금 지원되지 않아 출고 포기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