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아우디가 전동화 라인업 외연을 SUV에서 세단으로 확장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e-트론 55 콰트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3종의 전기 SUV 라인업을 꾸린 데 이어, 4도어 쿠페 전기차 'e-트론 GT'와 'RS e-트론 GT'의 연내 출시를 예고하는 등 전동화 시대에 발맞춘 적극적 행보를 내비치고 있다.
이중 새롭게 출시될 고성능 GT 모델들에는 93.4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점에서, 기존 e-트론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짧은 주행거리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쏠린다.
아우디는 2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메종 한남에서 아우디 e-트론 GT 프리뷰 행사를 개최,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인 해당 모델들의 상품성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은 "탈탄소화를 위한 각국의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며 "아우디는 이번 e-트론 GT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성 제고와 프리미엄 모빌리티의 미래를 구축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아우디 e-트론 GT는 그란 투리스모(GT)의 특징인 장거리 주행에서의 편안함과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이자, 고성능 브랜드인 '아우디 스포트'의 전기화 여정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닌다.
아우디 e-트론 GT는 앞뒤 차축에 두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 '전자식 콰트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부스트 모드 사용 시 e-트론 GT가 530마력, RS e-트론 GT는 646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토크도 각각 65.3kg.m, 84.7kg.m에 달한다. 저중심 차체에 50대50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이룬 점도 차량 특유의 민첩함과 다이내믹한 핸들링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93.4kWh 용량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점도 상품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가 유럽 WLTP 기준으로 e-트론 GT 최대 488km, RS e-트론 GT는 472km에 달한다. 국내 인증 기준은 나오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해당 격차가 100~150km 가까이 발생함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나온 e-트론 모델들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e-트론 GT가 배터리 안전성 향상을 위해 93.4kWh 용량의 90%만 가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은 맹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인다. 기출시된 e-트론 55 콰트로(배터리 용량 95kWh)의 주행거리가 인증 오류 논란을 겪으며 244km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이번 e-트론 GT 모델 역시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우디코리아는 급속 충전 지원을 통한 고객 편의 향상을 강조하는 눈치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e-트론 GT는 800볼트 시스템 기술력으로 최대 270kW 급속 충전을 지원, 22분 만에 배터리의 80%까지 채울 수 있다"며 "실제로도 0%에서 5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10분 대에 충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우디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약 30개 모델로 확장하고, 이중 20개를 순수 전기차로 선보이는 등 전사적인 탈탄소화를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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