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글로벌세아 품에 결국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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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글로벌세아 품에 결국 안겼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10.1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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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쌍용건설이 다시 우리나라 건설사가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투자청(ICD)이 국내 의류·제지업체인 글로벌세아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18일 글로벌세아그룹은 ICD와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ICD가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99.95% 중 10%를 제외한 나머지로 전해지며, 매매가는 양측 합의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

당초 이번 딜은 ICD가 가진 쌍용건설 주식 전량을 글로벌세아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난 3월께부터 추진됐으나 가격 등 일부 조건을 놓고 협상이 장기화됐다(관련기사: ‘다른 건설사들은 다 중동에서 웃는데’…울상 짓는 업체들은,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3673).

이 과정에서 ICD가 지분율 10%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글로벌세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최대주주 글로벌세아, 2대주주 ICD라는 지분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는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Dubai, The Royal Atlantis Hotel) 사업 등 ICD가 발주한 공사들을 현재 쌍용건설이 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기존 주인과 새 주인이 어떤 연유로 이 같은 거래를 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쌍용건설 입장에선 ICD가 2대주주로 남는 게 득이라는 평가다. 손실이 발생한 두바이 현장에 대해 앞으로도 ICD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데다, 향후 중동 지역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노리는 데에도 긍정적이어서다.

글로벌세아의 쌍용건설 인수 절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후 완료 예정이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에 오른 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쌍용건설의 재무건전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세아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향후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최대주주에서 조력자가 되는 ICD 측은 "앞으로도 글로벌세아와 함께 쌍용건설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세아가 새로운 대주주로서 쌍용건설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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