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국내 홈쇼핑업계가 올해 3분기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고질병인 송출 수수료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 홈쇼핑 부문의 2022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894억 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26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GS리테일 측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매출 감소 및 가전 카테고리 매출 부진"이라며 "이미용품, 의류 등 매출 호조로 매출 총이익은 개선됐으나, 송출 수수료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매출(별도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756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292억 원에 그쳤다. TV 취급고 상품 및 데이터방송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송출 및 데이터방송 수수료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과 CJ ENM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도 상황은 비슷했다. 롯데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562억 원과 212억 원으로 각각 5.3%, 10.5% 감소했다. 리오프닝으로 인해 여행 대기 수요가 늘어나며 전체 취급고는 4.4% 증가했지만, 저마진 상품 비중이 늘고 높은 송출수수료 영향이 지속된 탓으로 보인다.
CJ온스타일의 역시 매출 3095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기록, 각각 2.0%, 78.8% 하락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강세 속 TV 송출 수수료 등 고정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공통된 원인은 송출 수수료였다. 송출 수수료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거듭하고 있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에서 높아지는 이유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 '2020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 주요 현황'에 따르면 국내 TV홈쇼핑 7개사의 지난해 2조23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홈쇼핑사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올라가는 송출 수수료를 감당하기 위해 자체 캐릭터를 만들거나 PB를 강화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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