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아이콘’ 송하성 “내 꿈은 ‘교육 국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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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아이콘’ 송하성 “내 꿈은 ‘교육 국부론’”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10.12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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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대한민국의 국부”
“적은돈으로 누구나 성공할수 있게 돕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직위상실로 오는 12월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새로운 교육감에 대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그 중 한 명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가 송하성 경기대(경영전문대학원) 교수다.

베스트셀러 ‘송가네 공부법’의 저자 송하성 교수는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집안에 5명의 고시 합격자를 배출한 공부법으로 전국에 열풍을 일으켰다. 중학교 졸업까지 우등상 한 번 타 본적이 없던 아이가 한순간 전교수석으로 바뀐 비밀. 그 아이의 동생들과 아들까지 한 집안에 모두 5명의 고시 합격자를 배출한 공부법의 비밀이다.

이제 전국을 돌며 ‘꿈 전도사’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업이 돼버린 송 교수를 만나 그가 꿈꾸는 교육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9일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 구내 카페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송하성 교수와의 일문일답.

▲ 송하성 경기대 교수. ⓒ시사오늘
- 지난해 ‘송가네 공부법’으로 교육 열풍을 일으키며 바쁜 생활을 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
“여전히 많은 곳에서 강연을 하고 ‘자꿈모’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자꿈모는 ‘내 자식 꿈이루기 모임’으로,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도록 멘토가 되자는 교육 운동이다.”

- 강연에서 주로 말하는 ‘송가네 공부법’의 핵심은 무엇인가.
“송가네 공부법은 ‘보통사람’이 ‘적은 돈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버드 교육심리학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IQ가 높지 않은 보통사람도 수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다양한 인간의 능력을 고려한 다중지능이론을 소개하면서 사람의 지능은 언어, 논리수학, 음악, 공간,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 등 8개의 다양한 지능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꿈을 갖게 되고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다중지능 구조의 프로파일이 바뀐다. 쉽게 말하면, 꿈이 있고 열정이 있으면 머리도 좋아진다는 얘기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평균 IQ는 127이라고 한다. 평균이기 때문에 102, 104도 있다. 똑똑하지 않아서 못한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졸업까지 우등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고 1때 꿈을 갖게 된 후로는 미친 듯이 공부했다. 광주상고에서 130등을 하던 아이가 학교 전체 수석을 했다.  행정고시에 합격 하고 미국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 프랑스 파리1대학(소르본느대학) 등을 거쳤다. 나 혼자뿐만 아니라 동생들을 공부시켜 4명의 동생들이 고등고시에 합격했고, 내 큰아들도 서울 중앙지법 판사로 발령받았다. 나의 꿈이 형제들에게 확산되고 아들에게 승계돼 검증받았다.

송가네 공부법의 또 하나의 핵심은 돈을 덜 들이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송가네 공부법’은 1시간 예습, 배운 것을 쉬는 시간 3분에 복습, 집에 돌아가 배운 것을 한 번 더 반복, 이렇게 하루 3시간 집중공부를 하도록 ‘1313공부법’이다.”

- 인생을 변화시킨 고 1때의 꿈이 무엇이었나.
“종교적인 부분인데, 꿈의 사람 요셉과 같이 되고 싶었다. 한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어떤 직업을 가져야 되겠다는 것 보다 삶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 적은 돈으로 공부하는 송가네 공부법이 과거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많은 가정이 교육비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현대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나.
“그래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송가네 아카데미’다. 모든 학부모 혹은 학생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꿈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인터넷 이용료만으로 모든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프로그램과 대학 교수들이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꿈모를 통해 꿈을 키우도록 독려하면서 그 서비스 콘텐츠로 ‘송가네 아카데미’를 준비중이다.

- 이미 공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육비를 줄이고자 하는 시도는 많다. 하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인데.
“인간의 경제행위는 수요공급의 만고불변의 법칙에 있다. 사교육비가 높은 것은 사교육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 선생님들의 질이 낮은 것은 절대 아니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선생님이 된다. 하지만 공교육에 경쟁과 보상이 없기 때문에 학원에 학생들을 빼앗긴다.

사교육 강사들이 학교에서 일정 시간을 의무적으로 강의하게끔 한다면 학교 선생님들도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또 방과 후 강의 등 근무시간을 초과하는 프로그램에는 적절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처럼 학부모 소득에 따라 자유롭게 방과 후 비용을 내도록 하고 그것으로 교사들에게 보상을 해줄 수 있다. 그렇게 공교육을 튼튼하게 하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질로 승부해야 한다. 이로써 교사가 스스로 존경받아야 한다. 선생님이 존경받지 못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 송가네 아카데미의 경우 최저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과 보상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나.
“송가네 아카데미에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실비를 줘야 겠고, EBS 등 다른 방송과 같이 경쟁할 것이다. 결과는 시장이 결정하는 것. 지식 전달 뿐만 아니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다.”

- 요즘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꿈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꿈을 가지라 말하는 것도 막연한데, 어떻게 꿈을 심어줘야 하나.
“꿈은 아이들에게 맡겨놓으면 안 된다. 텔레비전 한 번 보면 꿈이 바뀌는 게 아이들이다. 꿈은 아이들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본인과의 소통을 통해 디자인해 줘야 한다. 나는 두 아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첫째 아들은 초등학교 때, 둘째는 고등학교 때 꿈을 발견했다.

미국에 외교관으로 나가 있을 때 첫째 아들에게 판사의 꿈을 심어줬다. 아이가 판사 기질이 있어서 워싱턴에서 뉴헤이번, 뉴욕 등을 오가며 미국 최고의 예일, 코넬, 하버드대 로스쿨 등을 경험하게 했다. 내가 졸업한 조지타운 로스쿨에는 “법이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정의를 수행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는 말이 있다. 결국 아이가 그 말에 감동을 받은 것 같다. 그를 위해 우리 부부가 연출을 했고, 아이는 판사가 됐다.

둘째 아들은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편이었다. 뒤늦게 장사꾼이 되고 싶어 해서 그 것을 축복해줬다. ‘장사꾼이야말로 자본주의 시대의 주인공이다. 좋은 생각이다. 이왕 장사꾼이 되려면 세계적인 장사꾼이 돼라’고 조언했다. 이후 아들은 북경대학을 가게 됐고, 지금은 군대에 가려고 들어와 있다. 꿈을 심어주는 것은 한 번에 되는 작업이 아니다.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꿈을 디자인해줘야 한다.

- 요즘 청년들도 꿈보다는 스펙경쟁이 상당하다. ‘스펙’보다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당장 취업 서류전형부터 스펙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인데. 이를 어떻게 보시나. 
“개천에서 용이 나는 가능성이 갈수록 줄어든다. 잘해야 미꾸라지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더 많은 가능성이 있는 것이 또 인터넷 세상이고 지식정보화 사회다.

덴마크 미래학자 롤프옌센(Rolf Jensen)은 지식정보화사회 뒤에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스토리가 돈이 되고 말이 되는 감성시대가 올 것이다. 현재는 스펙 때문에 애를 쓰지만 꿈의 시대가 되면 개인의 창조적인 감성과 스토리가 빛을 볼 것이다. 그 때는 많은 미꾸라지들이 용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스펙보다 좀 더 멀리 내다봐야 한다.”

 
- 현재 한국교육은 치솟는 사교육비와 꿈을 잃은 아이들이 현실이다. 교육이 이렇게 된 것에 원인을 찾자면.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만 미래가 보장된다는 일원화된 가치시스템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 더 개선돼야 한다. 명문 일류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이 좋은 회사에 가는 그런 예외가 많아지고 하나의 무리를 이룰 정도가 되면 꿈을 가질 수 있다. 어느 대학을 다니든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국민의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힘이다.

사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모범생에게 있는 게 아니다. 특이한 아이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아량과 안목이 있어야 한다. 가수 싸이도 ‘잘 노는 가수’가 ‘국가대표’가 되지 않았나. 모범생이 아니면 출세하기 어려운 교육 체제를 특이한 아이들, 기발한 아이들이 인정받고 소질을 발휘하게 끔 바꿔줘야 한다.”

-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행정고시 합격 후 경제기획원에 근무 할 당시 국부조사를 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부자인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1979년 제1차조사에서 남한 전체 토지는 299억평, 돈으로 환산하면 12조3천억원이었다. 그밖에 땅 위에 있는 가시적인 유형자산을 모두 합한 것은 13조원이었다.

지난 2009년 국부조사에서는 토지를 빼고도 유형자산만 7003조원 가량이 추산됐다. 물가 상승분도 있지만 30년 사이 우리나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사는 나라가 됐다. 그렇다면 7003조가 우리나라 국부의 전부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바로 우리 청소년들의 세포 속에 들어있는 꿈과 희망이 대한민국의 국부다. 내가 교육에 올인하는 것이 그 이유다. 평범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그것을 발휘하게 하고 싶다. 이것이 교육 국부론이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꿈을 가져야 하는 당위성과 이를 위해 필요한 국가적 노력을 말씀해 달라.
꿈이 있으면 DNA가 바뀐다. 꿈이 없는 사람은 생물학적인 삶을 살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삶의 본질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꿈이 있으면 꿈을 향해 열심히 뛰어가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처음에는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지만 나중에는 꿈이 그 사람을 데려가게 된다. 

국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감 등 서로 합의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특이한 아이들도 세워줄 수 있는 시스템을 계속 구축해야 한다. 교육은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다. 이념을 떠나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이 나라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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