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정수장학회 연결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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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정수장학회 연결고리는?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10.15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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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은 장학회, 무엇이 논란일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정수장학회가 2012년 대선의 핵심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탈많은 정수장학회의 실체는 무엇일까.

정수장학회는 1962년 설립됐다. 설립취지는 좋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할 수 없는 인재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가 바로 정수장학회다.

처음 명칭은 ‘5․16 장학회’다. 그 명칭이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자와 육영수 여사의 ‘수’자를 따와 지금의 이름이 됐다.

그런데 왜 정수장학회가 이번 대선에서 논란거리로 등장한 걸까.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장학회 설립과정과 2005년까지 장학회 이사장을 지낸 박근혜 후보의 행보다.

정수장학회의 시작점을 따라 가보면 ‘부일장학회’가 나온다.

부일장학회는 삼화고무와 부산일보를 운영했던 김지태 씨의 재산으로 만들어진 장학회였다. 김지태 씨는 부산지역 기업인으로 2대와 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한 언론을 운영했던 김 씨는 5 ․16 직후 재산도피혐의로 중앙정보부에 체포됐다. 이 혐의로 두 달 정도 구금 생활을 했다. 중앙정보부는 부일장학회, 부산일보, 문화방송의 운영권 포기 각서를 종용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김 씨는 수갑을 찬 상태에서 포기각서에 서명을 했다. 서명을 하자 김 씨는 공소취하로 풀려났다.

1982년 작고한 김 씨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각종 양도서에 강제로 날인이 이뤄졌고, 헌납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김 씨의 장남 김영구 씨도 “그해 5월 25일 부산 군수기지사령부 법무관실에서 아버지가 수갑을 찬 상태로 운영권 포기각서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었다. 내가 인감도장을 가지고 가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5 ․16 장학회가 설립된 시점은 김 씨가 재산을 헌납한 뒤 5일이 지나서였다.

김 씨의 유족은 “각종 양도서에 강제로 날인이 이뤄졌다”며 재단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과거사전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정수장학회에 대해 정밀 조사한 결과 ‘강압에 의해 기부 승낙서가 작성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박정희 시절 중앙정보부 지부장이었던 박용기 씨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지시로 수사가 착수됐다. 1962년 김 씨가 구속 상태 도장을 찍은 것은 사실”이라고 폭로했다.

최근 법원은 정수장학회가 김지태 씨의 부일장학회 등의 강제 헌납으로 만들어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시효가 지나 반환 청구를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필립 이사장, 핵심쟁점으로 등장

시작부터 남의 재산을 빼앗아 설립한 것으로 법원 판결이 난 정수장학회와 박 후보와는 얼마나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을까.

박 후보는 “나와는 상관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정수장학회는 설립 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들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것은 사실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서인 조태호 씨, 딸인 박근혜 위원장이 이사장을 지냈다.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과 박준규 전 국회의장, 진혜숙 전 청와대 총무비서 등이 이사를 지냈다.

이 중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에서 약 10여 년 간 이사장을 지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박 위원장은 참여정부 때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가 헌납과정 등 정수장학회에 대해 조사를 벌이자, ‘정치탄압’이라며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가장 큰 논란은 현 장학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필립 이사장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의전 공보 비서관을 지낸바 있다.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 특위 위원장은 지난 14일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는 최필립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설 정도다.

민주통합당 내 한 관계자도 “최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측근들이 대부분 박근혜 후보에게 등을 돌릴 때에도 박 후보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분이다. 그런 분이 재단의 이사장으로 있는 데 박 후보가 재단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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