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비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 원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새해부터 먹거리 가격이 또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지난해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비자 어려움이 가중됐는데, 올해엔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식품·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너도나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햄버거 등 각종 먹거리 가격이 조만간 인상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2월 1일부터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 2018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인상으로 인건비 상승, 페트병 등 재료값 상승 등에 따른 조치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500ml짜리 삼다수는 480원, 2L 제품은 1080원에 판매된다.
웅진식품도 2월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20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올린다. 가격 인상 폭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다. 대표 제품인 초록매실은 180ml 제품을 기준으로 기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6% 인상된다. 아침햇살은 500ml 제품을 기준으로 2000원에서 2150원으로 7.5% 오른다.
과자와 아이스크림도 인상된다. 롯데제과는 2월 1일부터 제과·빙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대표적으로 자일리톨 용기제품 중량을 기존 87g에서 100g으로 늘리면서 가격을 기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한다. 몽쉘도 기존 192g에서 204g으로 중량을 키우는 대신 가격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기존 1000원에서 1200원, 마가렛트는 기존 3000원에서 3300원,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빙과류 주요 제품으로는 스크류, 죠스바가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되고,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된다.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기존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빙그레도 오는 2월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린다. 이에 따라 일반 소매점 기준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아이스크림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에 판매될 전망이다. 최종 가격 인상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빵과 햄버거도 줄줄이 가격이 인상된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월 2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 품목은 95개로 평균 인상폭은 6.6%다. 권장소비자가 기준으로 ‘후레쉬식빵’(대)이 3200원에서 3300원(3.1%)으로 오르고, ‘치즈소시지페스츄리’가 2800원에서 2900원(3.6%), ‘고구마반생크림반케이크’가 3만1000원에서 3만2000원(3.2%) 등으로 인상된다.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오는 2월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약 5.1% 인상한다. 인상 품목은 버거류 14종을 포함한 총 84품목으로 제품별 인상 가격은 평균 200원~400원 수준이다. 이번 인상으로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버거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 세트 메뉴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오른다. 롯데리아는 2021년 12월, 2022년 6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2년 간 3차례나 가격이 올랐으며, 인상 기간은 6~7개월에 한 번 꼴인 셈이다.
업계는 원료비와 인건비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는 입장이다. 곡물, 육류 등 세계 식량가격이 최근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통상 가격 변동 영향이 시차가 있는 만큼 아직 시장에는 하락 흐름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각 업계 1위 업체들이 또 한 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향후 경쟁업체들도 뒤이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식품업계와 만나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해왔으나, 업체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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