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백화점업계가 여행업에 눈독 들이는 눈치다. 올해 코로나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현대백화점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화장품 제조·도소매업', '여행업'에 대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화장품 제조·도소매업의 경우 2021년 더현대서울에 선보인 친환경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클린은 지난해 말 판교점과 목동점에 2·3호점을 오픈하는 등 점포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마스크 해제에 이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의 노마스크도 시행되는 만큼,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한 대비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여행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여행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해 '더현대닷컴'을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행업이 백화점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신세계는 여행 알선업을, 롯데쇼핑은 여행업을 추가해 온라인 몰을 통해 여행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몰을 통해, 롯데는 롯데온에서 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여행업은 올해 해외여행 리오프닝으로 점차 수요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4.8% 증가했으며 그중 항공여객운송업과 여행사업은 각각 170.5%, 110.6% 늘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지난 1월 한국관광통계를 살펴보면 해외 출국자 수는 178만2313명으로 전년 대비 1108.9%(약 12배)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소비 심리 위축으로 백화점업계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이를 상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여행 재개로 백화점에 집중됐던 국내 사치성 소비가 해외로 이전되고 물가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의류 등 내구재 소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라며 "올해 백화점 채널 판매 성장률은 민간 소비 성장률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누적된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소비자 니즈가 큰 만큼, 유통 대기업도 여행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