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오너경영인, 지난해 연봉은?…조현범 ‘58억’ 돈방석 VS. 강호찬은 ‘10억’ 그쳐
스크롤 이동 상태바
타이어 오너경영인, 지난해 연봉은?…조현범 ‘58억’ 돈방석 VS. 강호찬은 ‘10억’ 그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28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2곳 회사서 연봉 58억 수령…전년比 3.8배 증가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 보수 10억 원 그쳐…경영 악화에 보수 줄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타이어업계 오너 경영인들간의 연봉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조현범 회장은 사상 최대 매출 달성 등의 경영 성과로 58억 원이 넘는 연봉을 챙겼다. 반면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은 영업손시류 발생 등 경영 악화에 따라 2021년보다도 소폭 줄어든 10억 원의 연봉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오너 경영인들간의 연봉격차도 기존 1.5배 수준에서 6배 수준으로 벌어지게 됐다.

 

올해도 ‘돈방석’ 조현범 회장…장기성과금 지급주기 바꾼 덕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와 주력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 각각 35억1300만 원, 23억4200만 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와 주력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 각각 35억1300만 원, 23억4200만 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와 주력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 각각 35억1300만 원, 23억4200만 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모두 합치면 58억5500만 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282.4%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한국앤컴퍼니에선 회장 승진과 함께 급여와 상여금이 모두 크게 늘었다. 급여는 2021년 대비 38.9% 증가한 15억7500만 원에 달했고, 상여금(성과금) 역시 387.7% 급증한 19억3600만 원에 달했다. 여기에 임원통신비, 선물대 등의 기타 근로소득 200만 원이 더해지기까지 했다.

사실상 급여보다 많은 상여금 지급으로 오너가 호주머니를 두둑히 채워준 셈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기존에 제공하던 단기 성과금(임원 인센티브) 6억1300만 원 외 3년 주기로 지급하던 장기 성과금을 경영인센티브라는 이름 아래 매년 지급하기로 하면서 13억2300만 원을 더 얹어준 영향이 컸다.

전문경영인 안종선 한국앤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수령한 지난해 보수 총액은 9억6800만 원에 불과했다. 조현범 회장 수령액의 27% 수준에 불과했다. 더욱이 안 사장의 상여금은 4억3700만 원으로, 급여 5억1500만 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앤컴퍼니의 성과급 체계가 사실상 오너가에 유리하게 책정돼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현범 회장은 주력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지난해 23억4200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보수를 챙겼다. 2021년엔 겸직회사인 한국앤컴퍼니로부터 보수를 받았기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보수지급금액 표에서 빠진 바 있다. 지난해 조 회장의 보수 총액이 급증한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 속 조현범 회장에 대한 사회적 지탄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 기소된 데다, 매년 막대한 연봉 및 배당 수령까지 되풀이하며 ESG 경영에 정면 배치되는 오너리스크를 부추기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 경영진과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총수 일가에 대해 내부 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꼬집으며 "오는 29일에 예정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업손실 내니 급여·상여 모두 줄어…강호찬 부회장 ‘울상’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올해도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강호찬 넥센 부회장의 모습. ⓒ 각사 제공
지난해 타이어업계 오너 경영인들간의 연봉 격차가 6배 수준으로까지 벌어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강호찬 넥센 부회장의 모습. ⓒ 각사 제공

넥센타이어그룹 경영 2세인 강호찬 부회장의 경우에는 지난해 주력사 넥센타이어로부터 9억87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2021년 대비 7.6% 줄어든 수치로, 돈방석에 앉은 조현범 회장과는 확연한 대비를 이뤘다. 

보수 항목 중에선 급여와 상여가 모두 줄었다. 급여는 1.7% 줄은 9억1100만 원, 상여금은 46.1% 감소한 7600만 원을 받았다. 특히 상여금은 명절상여 7600만 원과 하계휴가비 60만 원이 전부였다.

강 부회장의 연봉이 줄어들게 된 배경에은 회사 영업손실 발생이 자리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5974억 원으로 2021년 대비 24.9%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543억 원 손실을 냈다. 지난해 물류비 증가와 원자재가 상승,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비우호적 요인들이 복합 작용해 수익성이 뒷걸음질친 탓이다.

헌 업계 관계자는 "강호찬 회장의 경우엔 오너리스크와 거리를 두며 안정감있는 경영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나름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며 "다만 수익성 확보를 위한 내실 경영 기틀을 세워야 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막중한 과제도 안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