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5년 만에 매출 1조 원대 재진입…사업 다각화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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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5년 만에 매출 1조 원대 재진입…사업 다각화 通했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3.04.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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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중견건설사인 반도건설이 매출 1조 원 클럽 재입성에 성공했다. 국내외에서 사업 다각화를 지속 추진한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반도건설이 공시한 2022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2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00%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건설이 매출 1조 원대에 진입한 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8.91% 감소한  575억7891만 원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결과로 여겨진다. 실제로 같은 기간 반도건설의 원가율(매출원가/매출)은 79.69%에서 86.89%로 확대됐다. 다만, 396억6089만 원 규모 유형자산처분이익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9.88% 끌어올리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반도건설의 실적은 2017년 정점(매출 1조9300억 원, 영업이익 3500억 원)을 찍은 후 수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엔 매출 1조 원·영업이익 1000억 원선이 붕괴됐고, 2020년엔 매출 5000억 원대·영업이익 200억 원대까지 추락했다. 공공택지 시장 규모가 축소된 데다, 그나마 매물로 나온 택지도 대형 건설사들이 중견사 일감까지 쓸어감에 따라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다.

일각에선 정권교체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17년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이후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호반, 우미 등 중견건설업체가 두각을 보인 반면, 공교롭게도 영남 지역에서 자라난 반도건설의 성적은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이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 건 바닥을 찍은 2020년이다. 그해 반도건설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개편 목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었다. 당시 반도건설은 건설부문과 투자운용부문을 양축으로 주택사업, 토목사업, 해외개발사업, 레저사업, 신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석을 뒀다. 또한 같은 해 11월 권홍사 회장이 경영일선에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했다.

조직개편 성과는 바로 확인됐다. 2020년 '가산역 반도 아이비밸리'에 이어 지난해 '영등포 반도 아이비밸리'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지식산업센터 시장에서 존재감을 피력했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친수공사'를 수주하며 조경공사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한 그룹사인 반도종합건설의 미국 법인 반도델라(Bando Dela Corp.)를 통해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주상복합 프로젝트 'The BORA 3170'를 진행하는 등 해외사업을 추진했다.

ESG 경영 흐름도 놓치지 않았다. 반도건설은 2021년 6월과 10월에 걸쳐 경기 여주 PC(Precast Concrete, 사전제작 콘크리트)공장 부지 1만4000여 평을 매입했고, 2022년 이곳에서 코어PC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 것이다. 

본업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다. 2021년 경남 거제 옥포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화성 장안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 광안지역주택조합사업 등을 수주했고, 대구 대한적십자병원 부지를 추가 매입하는 등 용지 확보에 집중했다. 최근 이슈가 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부지도 이때 낙찰을 받은 사업지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2021년 반도건설은 전년보다 51.59% 증가한 매출 8789억4546만 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87%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엔 1조 원대 매출에 재진입한 것이다.

올해에도 반도건설의 영역 확장 행보는 이어지고 있는 눈치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미국 LA 주상복합 프로젝트인 The BORA 3170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단지는 전(全)세대 임대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로 인한 연 매출은 약 1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미국 시장에서의 수익은 향후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2022년 6월 미국 LA 일원에 1400평 규모 사업지를 추가 매입했다.

관련 업계에선 반도건설이 앞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 관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사의 신사업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데다, 반도그룹이 지난해 한진칼 주식을 매각하면서 1500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두고 현금 6700억 원 가량을 손에 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지난달 16일 미국법인 반도 델라를 위해 '평택 고덕2블럭 분양수입금에 대한 금전채권신탁'을 담보로 제공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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